[클리니컬 히스토리] 앱클론, ADC 中 특허 등록…권리망 넓힌 플랫폼

/사진 제공=앱클론, 이미지 제작=이승준 기자

앱클론이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 결합기술의 중국 특허를 추가 확보했다. 한국, 미국, 유럽, 일본에 이어 중국까지 권리 범위를 넓히며 플랫폼 기술의 방어선을 확장했다는 점이 부각된다. 실제 파이프라인 적용과 사업화 연결 가능성이 후속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중국까지 넓힌 ADC 권리망

중국 특허 등록 관련 문서 /사진 제공=앱클론

20일 업계에 따르면 앱클론은 최근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기술도입(LI)한 차세대 ADC 관련 기술을 중국에서 특허등록 완료하고 6일 등록증을 수령했다. 해당 기술은 한국, 미국, 유럽, 일본에서도 이미 특허를 확보했다. 특정 암세포 표적 항원과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에 동시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이중항체를 이용한 신개념 ADC 결합 기술로 알려졌다.

시장은 앱클론이 차세대 ADC 플랫폼의 권리 범위를 핵심 시장으로 넓혔다는 데 의미를 부여한다. 회사는 기존 ADC가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다단계의 복잡한 화학 결합 절차를 거쳐야 하고, 최종 복합체의 약물 개수 이질성이 용해도와 안정성, 약물동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은 혼합만으로 ADC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이 기술은 특정 약물 하나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치료물질과 결합할 수 있는 범용성도 함께 내세웠다. 세포독성 약물뿐 아니라 암 유발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핵산물질 등도 코티닌에 부착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혈류에서 빠르게 소실되는 저분자 약물의 단점을 보완하고 이중항체의 결합을 통해 체내 반감기를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특허 확보는 단순한 '국가 수 추가' 이상의 성격을 지닌다. 항암제 개발과 기술거래가 활발한 중국에서 현지 권리를 확보해야 향후 공동연구나 기술이전(LO) 협상에서도 기술보호 장치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타 국가에서 해당 특허를 확보한 상태에서 중국까지 등록을 마쳤다는 점은 이 기술을 국제 권리망 아래 묶인 플랫폼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적자구조에 쌓는 플랫폼 자산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이번 특허 등록의 배경으로는 ADC 개발 경쟁이 항체 발굴을 넘어 결합기술과 제조 효율 영역으로 옮겨가고 있는 흐름이 지목된다. 항체 자체의 선택성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약물 부착 방식, 제조 공정 단순화, 복합체 안정성 개선이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시각이다.

회사의 최근 구조도 플랫폼 자산 축적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2025년 앱클론의 매출은 47억원으로 전년 23억원의 2배 규모로 늘었지만 영업손실 176억원, 당기순손실 179억원으로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연구개발(R&D)비는 144억원으로 매출의 306%에 달했고 판매관리비도 188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성보다 R&D 지속과 기술자산 축적이 더 중요한 구간인 셈이다.

중국을 사업과 권리화의 주요 무대를 삼아왔다는 점도 이번 특허 등록과 맞물린다. 회사는 2016년 AC101의 중국 판권을, 2018년 글로벌 판권을 각각 헨리우스에 LO했다. 이후 AC101은 중국 임상1상 진입, 글로벌 3상 확대, HER2 저발현 유방암 대상 병용 임상으로 외연을 넓혀왔다. 중국을 핵심 사업 접점으로 삼아온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증권가에서도 앱클론은 플랫폼 묶음으로 해석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HLX22 글로벌 3상, 네스페셀 상용화, BBB셔틀을 하나의 기업 밸류에이션 변수로 지목한다. 항체,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CAR-T), 이중항체 기술군을 함께 보유한 회사라는 인식이 형성된 분위기다.

특허 이후 사업화 여부 관건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향후 평가는 이번 특허가 실제 개발 자산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연결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회사는 특허 등록을 알리면서 특정 ADC 후보물질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번 특허 등록은 실제 적용 대상이 드러나는 시점부터 시장의 평가가 구체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사업화 연결 여부도 시장의 관심사다. 회사는 2025년 현금 및 현금성자산 390억원, 단기금융상품 60억원, 순차입금 -380억원으로 유동성을 키웠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38억원 유출 상태다. 기술 권리화가 R&D 자산에 머무를 경우 재무 구조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지만, 내부 파이프라인 적용이나 LO로 이어진다면 플랫폼 가치가 손익구조에 반영될 여지가 생긴다.

중국 특허 등록 이후의 과제는 기술 설명을 사업 설명으로 바꾸는 작업이다. 코티닌 기반 결합기술이 실제 어느 약물군과 후보물질에 접목될 수 있는지, 제조 공정 단순화와 범용성이 전임상이나 협상 단계에서 어떻게 입증될지, 중국 내 사업 파트너 발굴 가능성이 있는지가 후속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단계의 적용과 수익화 가능성이 핵심이라는 의미다.

박창윤 GL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헨리우스는 미충족수요를 겨냥해 AC101과 ADC 병용전략의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AC101과 엔허투 병용 임상2상 결과는 올해 중순 확인 가능할 전망이며, 허셉틴 이중항체 ADC HLX49는 올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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