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선일체’ 강요하던 때…조선 어린이들이 본 제국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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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고, 이듬해 조선에도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일제는 "내선일체(內鮮一体·일본과 조선은 하나다)"를 외치며 '제3차 교육령'을 통해 일본어 교육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다.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경성일보사의 일본어 어린이 신문 '경일소학생신문'이 주최했다.
당시 초등교육 체계와 사회상에 대한 해설을 덧붙여 어린이들의 글에조차 전쟁과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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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지음
324쪽·1만8000원
을유문화사

당시 글짓기 대회는 1938년부터 1944년까지 총 7회에 걸쳐 열렸다.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경성일보사의 일본어 어린이 신문 ‘경일소학생신문’이 주최했다. 조선총독부와 경성제국대학, 경성일보 관계자들이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했다. 1∙2회 수상작은 ‘총독상 모범 문집’이라는 단행본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이때 어린이들이 쓴 글 중 일부를 모아 엮은 책이다.
저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화와 연기를 배우기 위해 일본으로 갔다가 한일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여배우의 역사를 연구하면서 1940년 개봉해 큰 반향을 일으킨 영화 ‘수업료’를 알게 된다. 이 영화의 원작이 제1회 조선총독상 글짓기 경연대회 수상작이다. 전남 광주 북정공립심상소학교에 다니던 4학년 우수영 어린이가 쓴 글이었다.
이 ‘수업료’를 시작으로 책은 어린이들의 글을 소개하면서, 아이들 눈에 비친 군국주의와 제국 식민지 사회의 모습을 조명한다. 글 중엔 할머니와 둘이 사는 아이가 수업료를 부탁하러 먼 친척에게 가기 위해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걷는 얘기도 등장한다. 고양이를 기르고, 살림에 보탬이 될 돼지를 키우며, 방 정리를 안 했다가 혼나는 일상도 담겨 있다.
책은 이런 가운데서도 어떤 글이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살핀다. 당시 초등교육 체계와 사회상에 대한 해설을 덧붙여 어린이들의 글에조차 전쟁과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음을 보여준다. 해설을 따라 아이들 글의 행간을 읽다 보면 ‘어린이에게 어른이 만든 왜곡된 도덕적 기준, 사회적 약속을 강요하는 것은 인류 전체의 손실이자 악덕에 가까운 일’이라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느껴진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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