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내년초 디젤엔진 생산 중단..45년 만에 굿바이
볼보가 뉴욕 기후주간에서 “2024년 초부터 디젤 엔진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19일 공식 선언했다. 이는 볼보가 2030년까지 순수 전기 브랜드로 재탄생하고 2040년까지 기후 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첫 단추에 해당한다.
볼보는 이미 국내 및 북미 시장에서 디젤 판매를 중단했지만 다른 시장에서는 XC60·XC90과 같은 SUV 라인업에 디젤 파워트레인을 선택 사항으로 제공했다. 특히 2019년 유럽에서 판매된 볼보 차량 상당수는 디젤 파워트레인을 달았다.
볼보는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여러 단추를 꿰어왔다. 지난해 가솔린·디젤 엔진 개발을 중단했다. 볼보의 마지막 내연기관 자산을 보유하고 있던 합작 투자 회사 ‘오로베이(Aurobay)’의 지분까지 매각했다.
볼보의 디젤 엔진 역사는 1979년에 시작됐다. 폭스바겐으로부터 2.0L 디젤 엔진 라이센스를 받아 볼보 240에 탑재한 게 시초다. 이후 2001년, 볼보는 자체 디젤 파워트레인을 개발했다. 그렇게 2.4L 5기통 디젤 엔진이 세상에 등장했다. 볼보의 5기통 디젤 엔진은 독특한 사운드와 풍부한 토크로 자동차 마니아에게 사랑받았다.
이후 2013년 볼보는 다운사이징한 3기통 및 4기통 디젤 엔진에 전기 모터를 탑재해 세계 최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디젤 파워트레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디젤 엔진에 진심이던 볼보가 입장을 뒤집은 건 2018년이다. 디젤 파워트레인에 대한 개발 중단을 알렸다. 개발 중단을 알린 지 5년 만에 생산 중단을 알린 것이다.
볼보는 핵심 모델 라인업에서 터보차저, 트윈차저, 하이브리드 가솔린 엔진의 현행 라인업은 그대로 유지한다. 신형 전기차 EX30·EX90을 선보이며 전동화 계획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볼보 짐 로원 CEO는 “전기 파워트레인은 볼보의 미래이며 소음과 진동이 적고 고객의 유지 비용을 절감할뿐 아니라 성능도 내연기관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볼보는 고객이 자사에 기대하는 모든 것을 충족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다양한 프리미엄 순수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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