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볼 퍼터급 인기”…골프계에 부는 ‘제로’ 열풍
김아림·안병훈 등 사용
프로 대회 연이어 우승
아마 골퍼 관심 늘어나
출시 전부터 높은 인기
주문량 5배 이상 증가

퍼터는 14개 클럽 중 프로 골퍼들은 물론 아마추어 골퍼들까지 변화를 가장 꺼려하는 클럽이다. 그러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월드투어 등에서 제로 토크 퍼터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골퍼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퍼터로 급부상했다.
퍼터에서 토크는 헤드가 샤프트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힘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토크가 있는 퍼터는 스트로크 과정에서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게 된다.
샤프트가 퍼터 헤드의 중심축을 직접 통과하게 설계된 제로 토크 퍼터의 가장 큰 장점은 직진성이다. 토크가 있는 일반 퍼터와 비교해 헤드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스트로크만 제대로 하면 공은 목표 지점으로 굴러가게 된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했던 김아림과 노예림이 제로 토크 퍼터로 교체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퍼트 스트로크 내내 헤드 페이스가 목표 지점을 향하게 되면서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로 토크 퍼터를 사용하는 프로 골퍼들이 많아지면서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한국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크게 늘어났다. 최근 가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른 곳은 한국이다. 골프 관련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는 제로 토크 퍼터 사용 후기와 관련된 게시물이 크게 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거나 검토하고 있는 몇몇 클럽 브랜드에 직접 문의하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클럽 브랜드 관계자는 “1월과 2월에만 제로 토크 퍼터와 관련된 문의를 100번 넘게 받은 것 같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메시지를 보내거나 댓글을 남기는 골퍼들이 있을 정도로 제로 토크 퍼터에 대한 관심도가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프로 골퍼들을 지도하고 있는 최종환 퍼팅 아카데미 원장은 제로 토크 퍼터가 초보자들에게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아직 스트로크를 일정하게 하지 못하는 골퍼들이 제로 토크 퍼트를 사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헤드 페이스가 스트로크 과정에서 심하게 열리거나 닫혀 실수가 나오는 골퍼들에게도 제로 토크 퍼터를 추천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드 무게를 느끼면서 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골퍼들은 제로 토크 퍼터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제로 토크 퍼트의 경우 헤드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클럽 헤드가 언제나 목표 지점을 향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제로 토크 퍼터의 전세계적 인기는 이미 지난해 스코티 셰플러의 테일러메이드 스파이더 투어 X 모델과 2023년 리키 파울러의 캘러웨이 오디세이 버사 제일버드 열풍을 뛰어넘었다. 골프 용품 업계 관계자들은 “제로 토크 퍼터의 인기가 2001년 출시된 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캘러웨이 오디세이 투볼 퍼터와 비견될 정도”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에서도 제로 토크 퍼터를 사용하는 골퍼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랩골프(L.A.B. Golf)와 캘러웨이에 이어 다른 브랜드들에서도 제로 토크 퍼터 출시를 검토하거나 차별화된 제로 토크 퍼터를 내놓기 위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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