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덕수고등학교 김대승, 설재민

앞면과 뒷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은 평생 서로를 마주 볼 수 없으며 가리키는 방향조차 정반대다. 하지만 우리는 전혀 다르게 생긴 두 면이 합쳐져 비로소 ‘하나’라는 온전한 가치를 완성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 김대승과 그 공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 포수 설재민. 이들은 포지션도, 타고난 성향도 정반대지만 ‘배터리’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서로 다른 만듦새가 만나 하나의 완성된 동전을 그려 내듯,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들은 덕수고를 지탱하는 강력한 뿌리가 됐다. 18.44m만큼 떨어져 있지만, 그 거리감이 무색할 만큼 누구보다 긴밀하게 소통하는 둘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Photographer Seul Lee Editor Jiin Lee Location Deoksu High School

김대승 

출생 2008년 12월 3일
신체조건 191cm 91kg
출신교 서울 강남초 - 서울 강남중 – 덕수고
포지션 투수 투타 우투좌타
2025시즌 성적 13경기 19이닝 평균자책점 3.79 14탈삼진 8사사구 17피안타

설재민

출생 2008년 8월 26일
신체조건 184cm 86kg
출신교 서울 덕수중 – 덕수고
포지션 포수 투타 우투우타
2025시즌 성적 28경기 타율 0.317 26안타 1홈런 22타점 15득점 1도루 OPS 0.803

<더그아웃 매거진>에 출연하게 된 소감이 어때요? (3월 9일 인터뷰)
설재민(이하 재민)
출연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는데 불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화보 찍을 때 긴장을 꽤 했는데 그래도 잘 마무리돼서 기뻐요.
김대승(이하 대승) 재밌었고, 좋은 경험이 됐어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이에요. 서로를 봤을 때 딱 떠오르는 단어 세 가지가 있다면요?
재민 ‘바보’, ‘신뢰’, ‘믿음’이요. 대승이가 평소 갑자기 넘어진다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바보 같은 면이 있어요. 그렇지만 시합 땐 제가 내는 사인을 거절하지 않고 그대로 던지는 모습이 믿음직스러워요.
대승 바보 같다는 얘긴 종종 들어요. 희한하게 야구장이나 웨이트장처럼 운동하러 가서 자주 넘어지더라고요. 재민이는 생긴 것도 귀엽고 남들을 배려해 주는 마음이 예뻐서 첫 번째로는 ‘귀여움’이 떠오르고요. 나머지는 시합할 때 안정감 있고 포수로서 보여 주는 리더십이 인상 깊어서 ‘편안함’, ‘멋있다’로 할게요.
재민 대승이만 저를 귀엽다고 해 주는데, 그래도 고맙네요.

둘이 성격은 잘 맞아요?
재민 대승이가 저한테 잘 맞춰 줘요. 제가 화내면 달래 주고, 기분 좋으면 같이 웃어 주고요. 이런 친구가 또 없습니다.

#야구 강호

2월 말 열린 ‘2026 성남시 고교야구 최강전’에서 덕수고가 우승했어요. 첫 대회부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던 이유는 뭘까요?
재민 동계 훈련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다 같이 힘들게 운동하다 보니 조직력이 생겼어요. 덕분에 투수는 포수를 믿고 던지고, 포수도 투수를 믿고 사인을 내는 거죠. 야수가 수비를 잘해 주고 투수들이 잘 막아 주면, 공격 이닝에 다시 야수들이 점수를 내는 식으로 잘 흘러간 게 주요했어요.
대승 훌륭하신 감독님과 코치님들 아래에서 배운 덕분이에요. 가르침을 받은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해서 한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던 점을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로 꼽고 싶어요.

지난 2일 마산고와 치를 예정이었던 ‘2026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전은 비로 취소되고 뽑기로 탈락했죠.

재민 화가 났습니다. 경기했으면 무조건 저희가 이겼을 텐데, 뽑기로 진다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엄)준상이는 대부분 ‘O’를 뽑은 금손인데 저는 유독 결과가 안 좋은 똥손이라 이번에도 ‘X’를 뽑고 말았거든요.

고교야구 주말리그를 앞두고 있는데 올 시즌 행복 회로를 돌려 볼까요?
재민 일단 전반기에 있는 시합은 전승할 거라고 봐요. 지금 분위기면 분명히 그렇게 될 거예요. 이후에 있을 대회 중 못해도 두 개 정도는 저희가 우승하고 싶고요.
대승 전 후반기까지 전승했으면 좋겠어요. 자신 있습니다!

1월엔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소년 야구 클리닉에 참여했다고요.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됐나요?
재민 포수 코치님이 안 계셔서 저는 내야수 조에서 같이 했어요. 내야수 (윌리) 아다메스 선수가 수비 핸들링이나 글러브질을 세세히 알려 주셔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어요.
대승 투수 파트는 자이언츠에 새로 부임하신 토니 바이텔로 감독님이 번트 타구 수비나 베이스 커버 같은 훈련을 도와주시고, 이후엔 Q&A 위주로 진행했어요. 최근 미국 선수들의 구속이 어떻게 그렇게 높은지, 미국에선 어떤 훈련을 주로 하는지 등을 알려 주셨어요.
재민 저는 아다메스 선수한테 배팅 훈련에선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어봤는데 애초에 연습할 때부터 장타를 치려고 한다더라고요. 저희랑 다른 개념이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지난겨울엔 어떤 부분을 특히 성장시키려고 했나요?
대승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커맨드를 잡는 훈련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어요.
재민 타격 쪽에는 언제나 자신이 있어서 수비를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물론 타격 훈련도 소홀히 하지 않았고요.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 어떤 선수라고 느끼는지 궁금해요.
재민 대승이는 팀에서 제일 안정적인 투수예요. 던지라는 데로 족족 보내 줘서 불편함이 없어요. 또, 대승이가 바보여서 그런 걸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경기 운영 능력이 있는 편이더라고요. (장난) 마운드에 올라오면 마음 편하게 공을 받고 있습니다. BQ(Baseball Quotient)는 되게 높은가 봐요.
대승 저 IQ도 높습니다! 재민이는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재민이가 포수로 앉아 있지 않을 땐 불안하고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편안함을 주거든요. 다른 애들이 서운해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재민 항상 대승이가 이런 얘기를 해 주는데 이럴 때마다 감동을 받네요.

경기에 들어가면 주로 누가 볼 배합을 주도해요?
재민 제가 사인을 낼 때도 있는데 대승이 컨디션이 괜찮아 보이면 던지고 싶은 거 다 던지라고 맡겨요. 대승이는 공이 빠르고, 변화구의 완성도도 높아서 빠르게 스트라이크를 잡고 승부를 가져가려 하고요. 최대한 투구 수를 줄이고 아웃 카운트를 올리는 스타일이에요.
대승 보통 공격적으로 하려고 해요. 야구에서 투수가 맡은 역할이 수비라곤 하지만, 저는 반대로 더 적극적으로 나서 공격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거든요.

설재민은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장타가 잘 안 나오는 타입인데 홈런을 쳐서 놀랐다’라고 인터뷰했더라고요. 올해는 홈런 욕심을 내 볼 계획인가요?
재민 원래 힘에 자신이 있고, 훈련할 때는 멀리 치는데 실전에 들어가면 자꾸 단타밖에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난 콘택트형 타자니까 짧게 치자’ 하고 휘둘렀는데 그게 넘어가더라고요. 홈런 욕심이 있긴 한데 ‘나오면 고마운 거’라고만 생각하려고요. 그래도 네다섯 개 정도는 치고 싶어요. 작년엔 주로 1번 타자로 나섰는데 올해는 중심 타순에 배치되기도 했고요.

김대승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도 관심받고 있어요. 어떤 욕심을 갖고 있을까요?
대승 최고 구속이 150km/h 정도인데 작년보다는 평균 구속이 올라왔으면 좋겠고요. 변화구는 커브랑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던지고 있어서 더 이상 구종 추가는 없이 지금 가진 것들의 완성도를 높이려 해요. 이 부분들에만 집중하면 충분히 KBO리그든 메이저리그든 도전할 수 있을 거라 봐요.

김대승은 2학년이 돼서 처음 등판했는데 떨리진 않았어요?
대승 춘계 대회쯤부터 감독님께서 조금씩 기회를 주시다가 이마트배부터 메이저 대회에도 올라갈 수 있었죠. 인천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가서 5이닝 1실점을 했던 기억이 나요. 져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임했더니 결과가 더 잘 나오더라고요. 긴장도 안 했고요. 요즘 제게 관심을 많이 주셔서 설레기도 하지만 들뜨지 않으려고 가다듬는 중이에요.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 공부를 미리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재민 중학교 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90점 밑으로 떨어져 본 적이 없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아예 손을 놔서 다 까먹은 상태지만… 그래도 몇몇 단어는 외우고 있어요.
대승 수업 시간에 자지 않고 이해가 안 되더라도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알아 두려는 편이에요. 근데 동계 훈련에 가서 느낀 게, 보디랭귀지로도 어느 정도는 소통이 되던데요? 미국에 가더라도 금방 적응할 수 있을 듯해요.

수업을 들으려고 노력하나 봐요.
대승 사실 잤다가 잠꼬대라도 하면 안 되니까 절대 졸지 않으려고 꾹 참아요. 꿈꾸는 것도 아닌데 막 의미 없는 말을 냅다 해 버린 적이 있어서요.
재민 심합니다. 대승이는 졸다가 갑자기 막 몸을 이리저리 흔들면서 깰 때도 있어요.

#100% 완충 배터리

설재민은 김대승의 딱 하나뿐인 SNS 게시글에 ‘배터리 사진 좋다’라는 댓글을 남겼더라고요.
재민 SNS 관리를 전혀 안 하고 얌전히 살고 있지만, 그래도 저랑 찍은 걸 올려 준 건데 반응이 없으면 서운해할까 봐 그렇게 댓글을 남겼습니다.

각자 좌우명도 있나요?
재민
‘뭐가 됐든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말이요.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초등학교 때부터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어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재밌는 걸 해야 기억에 남지 않을까요?
대승 전 성경 말씀인데, 이사야 41장 10절에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어요.

설재민의 별명은 ‘경옥고’, 김대승의 별명은 ‘꼰대승’라고 하던데 붙여진 이유가 뭐예요?
재민
한약 중에 경옥고라고, 작은 알맹이처럼 생긴 게 있어요. 아버지가 관련된 일을 하셔서 그 약을 저한테도 챙겨 주시고 형들이나 동기들한테도 나눠 주면서 지어진 별명이에요. 먹으면 기운이 나고 몸의 피로감이 사라지는 효능이 있어요!대승 제가 꼰대가 아니라 애들이 당연한 걸 안 하는 거예요. 운동 기구를 쓰고 정리를 안 한다든지, 밥 먹을 때 식사 예절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 말이에요. 그런 걸 가만히 못 두고 봐서 애들한테 “그러는 거 아니다”라고 잔소리하는 건데 ‘꼰대승’이라고 하더라고요.

설재민은 유격수에서 포수로 포지션을 변경했죠. 포수의 매력은 뭔가요?
재민
내야수도 엄청나게 잘했는데, (웃음) 팔을 다친 이후로 쉬는 동안 할 게 없어서 포수 훈련을 해 봤어요. 코치님께서 그 모습을 보시고 포지션을 바꾸는 것도 괜찮겠다고 하셔서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연습하면서는 성장 속도가 남들보다 빠른 편이라 마음을 굳혔죠. 야구장에서 제일 리더십 있는 포지션은 포수라고 생각해요. 특히 공을 매 구 컨트롤한다는 느낌이 강해서 멋져요.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뭐예요?) 모든 면에서 자신 있지만, 어깨가 강해서 도루 저지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김대승은 어떻게 투수를 선택하게 됐나요?
대승
처음엔 그저 야구가 좋았는데 중학생이 되고 나선 투수만 하고 싶더라고요. 투수가 공을 던져야 경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맘에 들었거든요. 잘 골랐다고 봅니다. (그럼, 선발 투수가 목표겠네요?) 아무래도 지금은 팀에서 필요로 할 때 나가야 해서 제가 원하는 자리를 고집할 수는 없지만, 선발 투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잘 맞는다고 느끼는 쪽도 선발이고요.

야구를 시작한 계기도 궁금해요.
재민 초등학교 4학년 전까지는 축구 선수를 목표로 하다가 어느 순간 흥미를 잃었어요. 오히려 한 방이 있는 야구가 짜릿하고 재밌어 보여서 시작했습니다.
대승 어릴 때 제가 앉아서 쉬거나 누워 있는 걸 싫어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관심 가는 건 없었거든요. 이대로 가다가는 평생 앉아서 공부만 하거나 부모님을 따라 음악만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근데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야구를 접해 보니 너무 재밌는 거예요. 그렇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반에서 훈련을 시작했죠.

지난 177호(26년 1월 호)에서 엄준상이 황성현, 설재민과 오직 야구 얘기만 하는 단톡방을 만들었다던데 여전히 순항 중이에요?
재민 애용 중이에요. 준상이가 문득 동기 중 우타자 3명만 있는 방을 만들고 주도적으로 메시지를 보내 주며 시작했는데 의외로 도움이 되더라고요. 요즘도 관련된 릴스가 뜰 때마다 공유하면서 같이 타격폼을 본다거나 하면서 연구하고 있어요.

김대승이 속한 투수조의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요?
대승 투수조가 모두 스무 명 정도 되고 그중 3학년은 다섯 명이에요. 성격은 다들 특이하지만, 잘 맞고 서로 친해서 누가 마운드에 서건 한마음으로 응원해 줘요.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면 격려해 주고요. 최근엔 투수 조장인 (김)규민이가 2, 3학년 친구들을 모아 단톡방을 만들었어요. 거기서 WBC에 출전한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공유하더라고요. 3월이라 1학년 애들을 잘 몰라서 2학년까지만 초대한 것 같아요.

운동을 안 할 때는 주로 뭘 해요?
재민 필라테스를 다니거나 애니메이션을 간간이 보기도 하는데, 애들이 오타쿠라고 놀려서… (멈칫) 요즘은 ‘가치아쿠타’라는 액션 장르물을 봐요. 필라테스는 쭉 다니다가 중학교 때 시간이 없어서 잠시 쉬었는데 하필 부상이 발생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부상 방지 차원에서 계속 다니고 있어요. 대승이를 비롯해 몇몇 친구들도 절 따라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요즘은 독서에도 취미를 붙였어요. 기억에 남는 건 ‘시간을 파는 상점’이랑 ‘아몬드’ 정도네요. 학교 곳곳에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서재가 있어서 활용하고 있어요. 자기계발서는 읽다 보면 자꾸 멈추게 되는데 소설은 공감도 되면서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컴퓨터 게임도 자주 하지만 한심하게 느껴질 때가 왕왕 있어서 책을 더 열심히 읽으려 해요.
대승 전 그냥 덕수고 친구들이나 옛 학교 친구들을 만나서 놀아요. 함께 밥 먹고 얘기하면서 안부도 묻고요. 아니면 음악도 이것저것 들어요. XXXTENTACION(텐타시온)이라는 미국 래퍼의 ‘Look At Me!’ 꼭 들어 보세요!

이제는 3학년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겠네요. 서로는 어떤 선배처럼 보이나요?
대승
재민이는 친구 같은 선배요. 철없고 어려 보인다는 게 아니라 후배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서요.
재민 대승이는 후배들이 큰 잘못을 하지 않는 한 다독여 주는 역할이에요. 밝은 친구여서 옆에 있으면 애들이 항상 웃게 되고, 함께 떠들며 사기를 올려 주는 선배로 보여요.

그렇다면 스스로는 어떤 선배가 되고 싶나요?
재민 대승이와 비슷하긴 하지만, 지적이 필요할 때는 확실히 한다는 게 좀 달라요. 친구처럼 지내려고 노력하지만, 그 안에서 선은 지켜야 하고요. 결론적으로는 애들이 편히 대하지만, 예의는 잘 지키는 게 베스트라고 봅니다.
대승 전 지금 선배로서 영향력이 없어요. 후배들 앞에서 하도 허당 짓을 해서요. 그 탓인지 애들이 제 말을 잘 안 듣는 게 아닌가 싶어서, 위엄이 있는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덕수고 10형제

덕수고 야구부의 모토가 ‘학생다운 야구’를 하는 거라고요. 어떤 의미인가요?
대승 겉멋 들지 않고 매사 전력을 다해 플레이하는 거겠죠. 튀려고 하는 친구가 있으면 감독, 코치님께서 바로잡아 주셔서 팀 색깔에 맞게 플레이하더라고요.
재민 감독님께서 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플레이를 요구하세요. 아마 그런 부분들이 감독님께서 추구하는 야구 방향이자, ‘학생다운 야구’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프로가 되면 상대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요?
대승 제일 잘하는 타자가 오타니 쇼헤이 선수(LA 다저스)일까요? 그럼 오타니 선수를 상대해 보고 싶습니다. 초구는 당연히 직구를 던질 거예요!
재민 포수로서 잡아 보고 싶은 타자는 KIA 타이거즈 김도영 선수요. 볼 배합을 공부하면서 경기를 볼 때 ‘이 타이밍에 이 공을 쓰면 못 치겠다’라고 보이는 것들을 다 쳐 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의도대로 볼 배합을 해서 잡을 수 있다면 기분이 좋을 거예요. 타자로서 상대해 보고 싶은 투수는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선수를 꼽고 싶어요. 제가 변화구를 잘 치지 못하는 타자인데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시잖아요. 에이스의 변화구로 안타를 쳐 보고 싶어요.

2026년의 목표와,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지 얘기해 주세요!
대승 올해 메이저 대회 3개 정도 우승하고, 3학년 10명이 다 같이 프로에 진출하는 게 목표예요. 프로 선수가 되면 기부나 봉사 활동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재민 팀의 목표는 당연히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둬서 모두가 프로에 가는 거고요. 개인적으로는 청소년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것과 드래프트에서 포수 중 1순위를 받는 거예요. 프로에 가게 된다면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올 한 해 호흡을 맞출 서로에게 한마디씩 남겨 볼까요?
대승
올해 정말 힘들겠지만 파이팅해서 서로 원하는 목표 꼭 이루자. 다치지 말고 항상 파이팅!
재민 우리 이번 시즌 잘 이끌어서 청소년 대표팀에도 같이 가자. 드래프트에서도 둘 다 1라운드에서 지명받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도 인사 남기며 마무리할게요!
재민
재밌는 경험이었고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모든 사람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대승 덕분에 오늘 너무나도 재밌고 좋은 경험 하고 갑니다. 앞으로 한결같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6년 180호 (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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