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에 잡힌 ‘황새’···흔들린 수비, 무딘 공격, 레드카드까지,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에 당한 첫 패배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무산
졸전이었다. 숙적 일본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8강을 넘어서기에는 경기력이 실망스러웠다. 한국 축구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안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정규시간 90분과 연장 전·후반까지 총 120분간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10-11로 져 탈락했다. 대회 4강까지 주어지는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본선행 기회가 사라진 결과다.
초반 불운이 겹쳤다지만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한국에는 전반 7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아크 부근에 있던 이강희가 그림같은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장면이 아쉽다. 그러나 비디오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통해 앞선 경합 상황에서의 오프사이드가 드러나면서 골이 취소됐다.
예상과 달리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한국 축구가 밀리는 형국이 이어졌다. 전반 막판 0-1로 뒤지다 행운의 상대 자책골로 동점에 성공한 뒤에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었다. 채 3분도 지나지 않아 상대 후방 패스에 높이 바운드된 공을 수비수 둘이 볼을 제대로 못하면서 선제골을 넣은 라파엘 스트라위크에게 다시 골을 허용했다.
무실점 행진이 이어지던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줬다. 슈팅 수에서 1-7, 유효슈팅 수에서도 0-3으로 열세를 보였다.
후반 들어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던 한국은 교체로 들어간 이영준이 후반 25분 퇴장 당하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했다. 상대 진영에서 수비수를 압박하다 다리 쪽으로 깊이 발이 들어간 장면이 포착됐다. 반전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에서 나온 무모한 파울이었다.
이후 정상빈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긴 했지만, 연장에는 수비 5명을 두고 지키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연장전까지 허용한 슈팅은 21개나 된다. 만약 승리했어도 웃을 수 없는 내용이었다. U-23 대표팀간 대결에서 인도네시아에 당한 첫 패배(5승)였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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