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추신수·김강민…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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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에 태어난 추신수(SSG)와 김강민(한화), 오승환(삼성)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주전은커녕 거취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추신수와 김강민, 오승환의 공통점은 철저한 자기 관리.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 "냉정하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 "1이닝을 막는 게 버겁다" 등 이례적으로 오승환의 구위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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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 오승환
한경기 최다 타이 6실점 아픔
최근 삼성 1군 엔트리서 제외
추신수, 올 시즌 홈런 5개 불과
두자릿수 홈런 행진 끊길 위기
김강민, 후반기 고작 5경기 출전
‘세월 앞엔 장사가 없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에 태어난 추신수(SSG)와 김강민(한화), 오승환(삼성)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주전은커녕 거취조차 불투명한 상태다. 추신수와 김강민, 오승환의 공통점은 철저한 자기 관리. 이들은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개인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야구와 운동에 마이너스가 될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 이들은 또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고, 야구장에 출근하는 등 ‘루틴 신봉자’로도 불렸다. 그러나 이들 ‘불혹 삼총사’의 시계는 결국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우완 오승환은 KBO리그 최고 소방수로 군림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반지 5개를 차지했고, 2차례나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성적은 22경기 1승 1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81. 그야말로 철벽의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올가을 열리는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할 위기다. 오승환은 최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정규리그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구위가 많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변화를 줬다”, “냉정하게 지금 구위로는 쉽지 않다”, “1이닝을 막는 게 버겁다” 등 이례적으로 오승환의 구위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특히 2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는 올가을 베테랑 불펜 투수들의 포스트시즌 기용법을 설명하면서 오승환의 이름을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실제로 오승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반기엔 24개의 세이브를 챙기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후반기 들어 부진이 계속됐다. 구위가 크게 떨어졌다. 올 시즌 오승환의 평균 직구 구속은 시속 142.9㎞. 2020년(145.7㎞)을 기점으로 매년 직구 구속이 떨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직구 수직 무브먼트. 수직 무브먼트는 타자가 공이 떠오른 것으로 착시하는 폭을 뜻하며, 수치가 높을 수록 타자의 방망이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올해 오승환의 직구 평균 수직 무브먼트는 44.6㎝. 최근 3년간 가장 떨어지는 수치다. 여기에 직구의 분당 회전수(RPM)는 리그 평균 수준인 2252회에 그쳤다. 볼 끝이 무뎌진 오승환은 올해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41에 이르고, 후반기 피출루율(0.409)과 피장타율(0.651)을 합한 피OPS가 무려 1.060에 달한다. 마무리에서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꿨으나, 지난 22일 대구 키움전에선 0.3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 6실점(비자책)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외야수 추신수도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다. 올해 성적은 77경기에서 타율 0.282 5홈런 37타점. 2021년 KBO리그에 데뷔 후 매년 기록했던 두 자릿수 홈런 행진도 이번에 끊길 위기다. 부진의 원인은 오른쪽 어깨 부상. 당장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 시즌 2차 드래프트로 SSG를 떠나 한화로 이적한 외야수 김강민은 7월 17일 NC전 이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 36경기를 뛰었지만, 후반기엔 고작 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이 끝나고 은퇴가 유력하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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