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과하지 않다"…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1순위 완판 되나

올해 첫 서울 새아파트 분양시장의 포문을 연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양평12구역) 청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종 규제가 풀린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올해 처음 분양에 돌입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로, 올 분양시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어 3월 초에는 은평구 역촌동에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너처'가 이 지역 내 13년만의 신규 공급으로 나올 예정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 규모의 단지다. 이 중 일반분양은 전용면적 59~84㎡ 185가구 뿐이다.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완판된 '장위자이레디언트'(장위4구역)는 대출금리 연 6% 초과분에 대해서는 사업주체인 조합이 책임지겠다며 '중도금대출 안심금리 보장제'를 내걸기도 했지만, 이 현장은 이런 추가 조치가 없어도 완판을 예상하고 있다.
임종승 GS건설 분양소장은 "그런(중도금대출 안심금리 보장제) 사안은 조합 측에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아 당첨자 중 일부 부적격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예비당첨자 순번에서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예비청약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물가 인상 등의 여파로 공사비가 계속 오르는 추세이다 보니 현 분양가격이 가장 저렴한 가격일 수 있다는 예상을 하는 수요자가 있었고, 신축 단지가 귀한 동네인데 대형 건설사 브랜드인데다 양평역 초역세권 입지인만큼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나중에 고민)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실제 지하철 5호선 양평역 2번 출구로 나오면 길 바로 건너편에 사업지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초역세권'에 대한 논란은 아예 없을 정도다.
현재 구청에서 양평12구역이나 건너편(월드메르디앙 아파트) 쪽에 지하철 출입구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래역 인근 구축에 거주하고 있다는 정모씨는 "학원들이 들어선 문래힐스테이트(문래역 인근) 구축과 청약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오늘(24일) 모델하우스 와보니 '선당후곰' 결심이 굳어졌다"며 "대출이 약간 걱정되긴 하지만 자이 브랜드인데다 안양천만 건너면 바로 목동이라 넘어가기엔 양평역 쪽이 더 수월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반면 모델하우스 내부에 마련된 전용 59㎡A와 전용 84㎡A 유닛을 관람한 또 다른 예비청약자는 청약을 맘먹고 방문했다가 되려 고민에 휩싸인 케이스다. 역시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는 유모씨는 "넓은 평수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를 하려고 ('영등포자이디그니티'를) 꽤 오래 기다려왔는데, 막상 유닛을 보니 체감상인지 너무 좁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총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 유상옵션까지 더하면 부담이 되며 일반분양은 아무리 높아도 15층이 최고층이라 이번에는 청약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지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411만원으로 책정, 총 분양가는 전용 59㎡의 경우 7억9160만~8억6900만원, 전용 84㎡는 10억757만~11억7900만원 선이다. 올 초 규제지역에서 해제돼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게 됐지만 분양가를 올리지 않고 지난해 분상제를 적용해 확정한 가격 그대로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발코니 확장비는 1872만~2695만원으로 책정됐고, 천장형 시스템어에컨 및 침실 붙박이장 등은 모두 유상옵션이다. 이 비용들을 더하면 전용 59㎡와 전용 84㎡는 각각 9억원과 12억원 대로 계산해 청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시행사(조합)들의 적정분양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단지의 청약 릴레이를 이을 서울 단지는 은평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역촌1구역, 752가구 중 일반분양 454가구)와 동대문구 '휘경자이 디센시아'(휘경3구역,1806가구 중 일반 700가구)다. 이 두 단지는 분양가 고민으로 작년에 분양을 예정했다가 여러 번 일정을 미뤘고, 결국 해를 넘겨서 이제서야 선보이는 물량이다.
역촌1구역은 지난달 27일 3.3㎡당 2500만원 선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냈다. 총분양가는 △전용 59㎡ 5억4598만원 △전용 84㎡ 7억5077만~8억5315만원, 발코니 확장비는 1320만~1661만원에 내놨다.
휘경3구역의 경우 업계에서 예상하는 분양가격이 3.3㎡당 3300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규제가 풀린 만큼 조합 측이 얼마에 책정해 내놓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장위자이레디언트는 분양가가 다소 비싼데다 일반공급 물량이 많아 완판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일반물량이 얼마 없는데다 그다지 과한 수준의 분양가는 아니어서 1순위 완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월 중 분양에 나올 물량에 대해서는 "역촌1구역이 3.3㎡당 2500만원 정도면 총 분양가가 8억원 선이라 무리없을 것"이라며 "휘경3구역의 경우 전용 84㎡기준 앞자리가 10억원을 넘어가지 않는 3.3㎡당 3300만원 이하 수준이면 선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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