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3분 vs 착륙 8분...‘마의 11분’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여프라이즈]

‘마의 11분’
비행기 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를 말한다. 이륙 때 3분, 그리고 착륙 때 8분을 말한다. 합쳐서 딱 11분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어떤 쪽이 더 위험할까. 이륙 때일까, 착륙 때일까.
◇ 이륙 3분 vs 착륙 8분
결론부터 딱 정해드린다. 다들 랜딩을 떠올리셨겠지만 ‘이륙’ 때다. 현역 파일럿에게 물어보면 열명중 7명은 ‘테이크 오프(이륙, Take off)’라고 말한다.
왜일까. 이유, 속도와 파워 차이다. 새가 땅에 내릴 때를 떠올려 보자. 날개각을 세우고, 느린 속도로 부드럽게 착지한다. 마찬가지다. 항공기도 랜딩 땐 속도가 확 떨어진다. 일부 경비행기는 플랩(날개각을 크게 해 주는 장치)까지 쓸 경우 50~60km/h로도 내린다.
이륙은 반대다. 일단 엔진 출력. 풀 파워다. 게다가 이륙 적정 속도까지 찍어야, 비로소 조종간(요크)을 당긴다(이륙 조정). 그만큼 긴장도, 배가 된다.
![랜딩을 앞두고 있는 비행기. [사진=픽사베이]](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8/mk/20250118184507212chtw.jpg)
또 하나 긴장 요소가 있다. 연료량 차이다. 이륙할 때는 연료가 가득 차 있다. 기체 중량도 무겁다. 구미 등 장거리 노선에서 주력으로 운항하는 보잉 777의 경우 적재 연료가 최대 17만 L(큰 드럼통 약 850개 분량) 수준이다. 연료 무게만 140톤에 유박한다. 기체와 비슷한 중량의 연료가 기내에 실리는 셈이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바로 폭발이다.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반면 랜딩 때는? 도착을 앞두고 연료를 거의 소진한다. 물론 비상 때 인근 공항으로 이동할 만큼은 양은 남기지만 그래도 적다.
비상착륙할 때? 마찬가지다. 연료를 최대한 비우고 내린다. 상공을 여러 차례 선회하는 까닭이다. 강제로 연료를 뿜어내는 장치 역시 달려 있다.
예가 있다.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추락한 2000년 7월 사고다. 에어프랑스 콩코드가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이륙한 직후 폭발로 다수의 희생자를 낸다. 승객-승무원 전원(109명)과 추락 현장 인근에 있던 사람(4명)까지 총 113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참사로 기록된다.
◇ 실제 통계를 봤더니
보잉의 상업용 제트 비행기 사고 통계도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조사 결과다.
이륙 단계에서의 사고는 17%를 차지한다. 이륙 시 10%, 초기 상승 시 7%를 합친 결과다. 전체 사망자의 25%가 이때 집중됐다.
반면 착륙 단계에서의 사고는 비중이 36%를 차지한다. 최종 접근 때 14%, 착륙 때 22%씩이 집중됐다. 전체 사망자의 24%가 이때 나왔다.
이 결과치가 흥미롭다. 착륙 단계에서가 사고율은 높다. 그런데,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륙 때 사고율이 떨어지는 것도 조종사들이 오히려 더 신경을 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날개가 보이는 창가자리.[사진=픽사베이]](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1/18/mk/20250118184510254dqwd.jpg)
자, 이쯤에서 비행기 사고와 직접 관련이 있는 표식 한가지를 익혀두자.
비행기 안을 둘러보자. 둥근 형태의 창문들이 창가쪽에 배치돼 있다. 가만히 보면 독특한 문양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삼각형. 색은 검다. 도대체 이게 뭘까. 악마의 시그널일까. 괜히 이 문양 옆에 앉은 사람은 불안하다.
표식, 문양에 대한 스토리는 예전부터 ‘공포’와 직결된다. 한국 영화 ‘숨바꼭질’을 떠올려 보자. 이 영화는 아파트 대문 옆 ‘이상한 표식’을 실마리로 스토리를 풀어간다. 삼각형, 네모, 심지어 숫자까지.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 미스테리는 극강으로 치닫는다.
마찬가지다. 비행기 좌석 중에도 특이한 곳이 있다. 창가쪽 좌석. 창문 위에 검은 색 삼각형 표식이 붙어 있는 자리다. 이거 모르면 은근히 기분까지 나빠진다. 다른 좌석에는 없다. 그런데 내 좌석에만 이 표식이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삼각형이 붙은 자리에 앉은 사람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이 표식의 정체, 간단하다. 날개 상태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자리라는 의미다. 그러니깐 이 표식, 기내 직원들을 위한 것. 승무원이나 기장이 위험상황에 대비해 안전 여부를 육안으로 점검하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용도일까. 객실 내부에서 날개의 상태를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자리라는 뜻이다.
중요할 때가 당연히 있다. 하나는 버드스트라이크나 엔진 이상 등으로 폭발이 일어난 경우다. 날개의 엔진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바로 점검할 수 있다.
겨울에는 더 중요해 진다. 날개의 제빙 상태를 살피는데 가장 좋은 곳이어서다. 날개의 얼음은 추력을 방해한다. 제빙 상태가 안전 운항을 위해 필수적인 점검 과정이 되는 셈이다.
더 놀라운 것 한가지. 이 자리에는 ‘이름’도 있다. 시리즈물 때문이다. 1960년대 TV 시리즈인 ‘트와일라이트 존’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상공 20만 피트의 악몽’편. 여기에 출연한 윌리엄 샤트너가 앉았던 자리, 하필이면 삼각형 표시가 있었던 거다. 이후 ‘윌리엄 샤트너 자리’라는 애칭이 붙었다.
그대, 좌석 옆에 혹시 삼각형 표식이 있는가. 그렇다면 볼 것 없다. 아예 창문을 활짝 열어두시라. 승무원들이 고마워 할 지도 모르니까.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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