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쳐버리기 일쑤다. 이런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줄 단 하나의 여행 코스가 등장했다.
바로 한국수자원공사(K-water),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그리고 영주시가 공동 기획한 ‘물결 따라 철길 따라 힐링 영주댐’ 기차여행 상품이다.
기차표 한 장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부터 로컬 체험, 생태 탐방까지 하루 만에 모두 누릴 수 있는 이 특별한 여정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진정한 회복의 시간을 선사한다.
부석사에서 시작되는 천년의 고요

영주 여행의 첫걸음은 경북 영주의 부석사에서 시작된다. 산 중턱에 위치한 이 고즈넉한 사찰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백제 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이 사찰은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목조 건축물들과 자연의 품 안에 조용히 안겨 있다.
특히 무량수전은 단청 없는 수수한 외관 덕분에 오히려 깊은 울림을 전하며, 건축미와 함께 그 속에 담긴 철학까지 엿볼 수 있다.

사찰로 향하는 숲길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며, 발걸음마다 피톤치드가 가득 배어 나온다.
걷기만 해도 심신이 정화되는 듯한 이 길은 힐링 여행의 서막을 알리기에 더없이 좋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천년의 고요와 마주하는 순간,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영주댐과 용마루공원

이번 기차여행의 진짜 주인공은 단연 영주댐이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에 자리한 이 다목적댐은 단순히 물을 저장하는 기능을 넘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그려내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댐이 위치한 지역에는 ‘용마루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이곳에서는 수면 위로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하며 진정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공원 한켠에 위치한 ‘물문화관’은 수질 변화와 생태계 관련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이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단위 여행자들에게는 학습과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유익한 장소로, 댐이 단순한 인프라가 아닌 교육 자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출렁다리는 이 여정의 하이라이트다. 살짝만 발을 들여놓아도 아찔하게 흔들리는 스릴을 선사하는 이 다리는, 곧 긴장감 너머의 짜릿한 재미로 바뀐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푸른 물빛,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 그리고 멀리 보이는 영주의 전경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직접 걷고 바라보는 이 풍경은 어떤 사진이나 영상보다 강렬하게 여행자의 기억에 남게 될 것이다.

이번 기차여행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주댐 주변에는 지역 소멸 위기에 직면한 마을들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코레일이 제공하는 혜택까지 더해지니 여행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오는 7월 31일까지 운영되는 해당 KTX 당일 패키지는 철도 운임이 50% 할인되며, 영주 대표 명소인 ‘선비세상’ 입장료 감면 혜택까지 함께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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