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230만 원 받을 때, 170만 원도 못 받아서야… 고졸에게 한국은 ‘조기 탈락 시장’

제주방송 김지훈 2026. 2. 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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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노동시장에 들어간 청년들은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임금과 고용 형태, 사업장 규모, 경력의 연속성까지 모두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했습니다.

연구진은 "고졸 청년이 국가적 수요에 의해 육성된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졸자와 비교해 일자리의 질에서 지속적인 불리함에 놓여 있다"며 이는 개인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이행 구조가 취약하게 설계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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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67만 원, 비정규직 절반 넘어
첫 일자리에서 생존 경로가 갈렸다


고등학교나 전문대를 졸업하고 곧바로 노동시장에 들어간 청년들은 출발선부터 달랐습니다.

임금과 고용 형태, 사업장 규모, 경력의 연속성까지 모두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했습니다.

개인의 선택이나 노력으로 환원하기에는, 이 격차는 이미 구조의 영역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고졸 취업은 ‘빠른 사회 진입’이 아니라, 노동시장에서 가장 먼저 소모되는 경로로 굳어지는 양상입니다.

2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5 한국교육종단연구’에 따르면 고교 졸업 3년 차 고졸·전문대졸 취업자의 월 평균 임금은 세전 167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시기 20대 전체 평균 임금 234만 원과 비교하면 71%로, 최저임금을 간신히 웃도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 임금이 아니라 경로에서 벌어지는 격차

고졸 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비정규직이었고, 시간제 근무 비율도 전일제를 넘어섰습니다.

4대 보험 가입률은 60%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건이 ‘첫 일자리’에서 고착된다는 점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고졸 청년의 74%는 첫 일자리의 질을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불안정한 일자리로 시작하면, 그 상태가 경력이 되는 셈입니다.

첫 일자리를 ‘괜찮은 일자리’로 시작한 경우는 전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이들은 평균 4개월 이내 노동시장에 진입했고, 월 평균 소득도 250만 원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반대로 불안정 일자리로 시작한 다수는 낮은 임금과 잦은 이동을 반복했습니다.

출발부터 이미 경로가 갈린 구조였습니다.


■ 10명 미만 사업장, 청년의 첫 사회 현장이 됐다

사업장 규모는 이 구조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고졸 취업자 절반 가까이가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했습니다.

1~4인 규모 사업장이 가장 많았고, 5~9인 규모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구간은 복지와 임금, 교육 투자에서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꼽힙니다.

청년의 첫 직장이 곧 ‘관리 사각지대’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이 환경에서 고용 안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 고졸 취업자 절반 이상은 첫 일자리에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잦은 이직은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유지되기 어려운 일자리 구조의 결과로 읽힙니다.

■ 일자리는 있었지만, 목표한 일 아니

직무 만족도는 이 구조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목표했던 일자리와 실제 일자리의 일치 정도를 묻는 질문에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29점에 그쳤습니다.

만족의 문제가 아니라 ‘미스매치’에 가까운 결과였습니다.

애초에 준비했던 방향과 현실의 일자리가 만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런 불일치는 곧 이직 의사로 이어졌습니다.

응답자 4명 중 1명은 이미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수였고, 이어 직장의 성장 가능성과 개인의 미래 전망이 꼽혔습니다.

지금의 일자리가 다음 단계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고졸 청년이 국가적 수요에 의해 육성된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4년제 대졸자와 비교해 일자리의 질에서 지속적인 불리함에 놓여 있다”며 이는 개인 경쟁력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이행 구조가 취약하게 설계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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