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머무는 여행이 점점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둘러보는 관광이 아니라, 숙박과 체험을 결합한 ‘체류형 여행’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경남 의령군의 산자락에 자리한 자굴산 자연휴양림은 이런 흐름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2022년 문을 연 이후 꾸준히 방문객이 증가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단순한 휴양림을 넘어 숙박, 체험, 야영이 결합된 복합형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낮에는 숲길을 걷고 밤에는 별을 바라보며 머무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긴다.
8년·300억 원, 산림 자원이 만든 변화


이 휴양림은 자굴산과 한우산 일대 산림 자원을 활용해 조성됐다. 총 8년에 걸쳐 30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으로,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체류형 관광 기반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설 구성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숲속의 집 15동과 카라반 8대, 야영장 17면이 조성돼 다양한 형태의 숙박이 가능하다. 여기에 어린이 물놀이 시설과 네트어드벤처, 숲길 산책로까지 더해져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무르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
특히 숙박과 체험, 휴식이 하나로 연결되는 구조는 기존의 단순 관광지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하루를 보내고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목적지형 여행지’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문객 33.5% 증가, 체류형 관광의 힘

개장 이후 방문객 증가세는 뚜렷하다. 2024년 49,870명이 찾았던 이곳은 2025년 66,564명으로 늘어나며 3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약 180명이 방문하는 수준이다.
숙박시설 가동률도 의미 있는 지표다. 전체 평균은 34%지만, 주말에는 54%까지 상승하며 체류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인다. 반면 평일 가동률은 14%로, 향후 확대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방문객 증가는 단순히 관광지 내부에 머무르지 않는다. 주변 전통시장과 음식점 이용으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낮에는 숲길, 밤에는 별, 체험 콘텐츠의 매력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체험 프로그램에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밤 굽기 체험’은 이 일대가 밤나무 산지라는 점에서 출발한 콘텐츠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지역성과 연결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한우산 별천지와 연계한 별 관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경험은 도심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요소로, 방문객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콘텐츠다.
이러한 프로그램 덕분에 여행 방식도 자연스럽게 바뀐다. 낮에는 숲길 산책과 휴식을 즐기고, 밤에는 별을 관측하는 1박 2일 일정이 하나의 완성된 코스로 자리 잡는다. 체류형 관광의 전형적인 구조가 이곳에서 구현되고 있다.
숙박 요금과 접근성, 이용 편의성까지 확보

이용 환경 역시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돼 있다. 숲속의 집은 6인용 기준 주중 10만 원, 주말 13만 원 수준이며, 카라반 4인용은 주중 10만 원, 주말 12만 원으로 운영된다.
입실은 14시, 퇴실은 11시로 설정돼 있으며, 주차는 1시간 무료 이후 소·중형 2,000원, 대형 4,000원의 요금이 적용된다. 다만 숙박객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체류 방문객의 부담은 줄어든다.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의령버스터미널에서 차량으로 약 13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대중교통과 차량 이동 모두 가능한 위치다.
워케이션까지 확장, 더 넓어지는 수요층

현재 이 휴양림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2026년에는 워케이션 공간과 커뮤니티 시설이 도입될 예정이다. 단순한 관광객을 넘어 원격근무자와 단체 방문객까지 수용하려는 확장 전략이다.
이는 체류형 관광의 다음 단계로 볼 수 있다. 단순히 머무는 것을 넘어 ‘일과 휴식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기능이 확대되는 것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일하고 싶은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결국 이곳은 하나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자연환경, 체험 콘텐츠, 숙박 인프라가 결합될 때 관광지는 단순 방문지를 넘어 체류형 목적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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