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스페셜리스트]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 K뷰티 성장 '마중물'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 /사진=EY한영

지난달 20일 오후 1시 <블로터>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EY한영에서 길태민 EY-파르테논 파트너 겸 인수합병(M&A) 솔루션 그룹 공동리더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전략·재무자문부문과 M&A 솔루션 그룹에서 다수의 뷰티 기업에 전략자문을 제공하고 M&A를 성사시킨 바 있다.

국내 뷰티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열풍을 일으키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자본시장의 투자자들도 이에 힘입어 해외에 적극 진출하고 있는 화장품·미용기기 등의 뷰티기업의 성장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이날 인터뷰 역시 뷰티기업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마련됐다.

길 파트너는 이날 "뷰티산업은 브랜드-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글로벌 수출·유통의 3개축 생태계가 발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존재감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라며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간 다양한 딜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길 파트너와의 일문일답.

-뷰티산업 M&A 현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최근에도 국내 뷰티 브랜드 마녀공장과 스킨푸드 등 경영권 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등 딜이 매우 활발한 편이며 EY한영도 관련 M&A 딜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국내 OEM·ODM 업체의 발전, SNS를 통한 글로벌 전파력, 이커머스·소셜커머스 시장의 확장 등으로 뷰티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특히 글로벌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소비가 확산되면서 K뷰티를 중심으로 한 국내 브랜드의 영향력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뷰티 산업의 창업도 활발해지는 등 시장의 성장이 계속해서 가속화될 것으로 본다.

-앞으로 K뷰티 산업과 M&A의 전망은 어떤가.

△K뷰티 산업은 업황을 선도하는 대기업과 신생 중견·중소 기업 간에 다이내믹(Dynamic)한 경쟁 환경이 전개되고 있다. 다른 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쟁·협력 관계가 전개되면서 M&A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 부문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의 대기업이 중국 시장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미국, 일본, 유럽 등 시장 공략 차원에서 브랜드 인수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중견·중소 기업 내 옥석 가리기가 전개될 것이며, 재무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일부 기업의 경우 사모펀드(PEF) 운용사와의 공동 투자 니즈도 생겨날 수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ODM 업체의 경우 국내뿐만 아니라 미주, 유럽 등에 대한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다. 자체적인 해외 진출뿐 아니라 국경간거래(크로스보더) 딜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견·중소 ODM, OEM 기업은 보다 차별화된 틈새시장을 갖추는 것이 M&A 시장에서의 매력도를 가름짓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 및 유통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실리콘투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현재 글로벌 시장의 다른 지역을 공략하는 유사한 기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규모(scale) 경쟁력 및 글로벌 유통 사업자와의 직접경쟁 등을 고려했을 때 통합(Consolidation) 차원의 M&A 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뷰티 기업 자문의 경우 다른 업종과 구분되는 차별점이 있는가.

△신생 인디 브랜드 등의 경우 사실상 영업·마케팅의 역할이 매우 크다. 영업·마케팅 영역에서는 창업자 등 주요 경영진의 개인 역량이 큰 영향을 미치는 편이기에 M&A 과정에서는 회사의 핵심 역량을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한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설립자와 경영진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들이 떠나더라도 회사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자문사 관점에서는 회사의 강점이 무엇인지, 기존 경영진의 영업·마케팅 전략을 인수 후에도 안정적으로 유지, 시스템화할 수 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뷰티 기업의 가치를 책정할 때 무엇을 주안점으로 두는가.

△성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실사 과정에서 다음의 성장을 견인할 잠재력(Potential)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존재하는지를 파악한다. 광범위한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 채널, 고객 관점에서 확장 가능성을 최대한 근거 자료를 기반으로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 기업가치(Valuation)가 높아지는 추세여도 고평가·저평가의 경계가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자문사의 누적적인 경험치가 중요해지는 이유이다.

-M&A를 검토하고 있는 투자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K뷰티 시장이 각광을 받으면서 다양한 창업자들이 나오고 그야말로 ‘인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은 기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창업자 및 리더그룹 역량의 기여도 및 영향력이 압도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해당 기업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또는 대기업에 매각하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경우 경영자 그룹의 역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를 시스템으로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미 있는 경영진 구성 못지 않게 창업자 등 경영진 그룹의 보호예수(락업)을 위한 유인(Incentive) 설계 및 경영 시스템화도 필요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딜이 있는가.

△더함파트너스의 티르티르(TirTir) 인수 자문 건이 기억에 남는다. EY한영 팀이 실사할 당시 주요 시장인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 및 미래 성장 잠재력을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인수 후 최적의 경영진(Management)을 구성해 발 빠르게 미국 시장에 진출해 불과 2년 만에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1위까지 오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크게 놀랐다. 티르티르는 더함파트너스 인수 후 1년도 안 돼 구다이글로벌에 재매각됐다. 인디 브랜드가 ODM, 소셜커머스 생태계 속에서 진정성, 순발력을 갖춘 경영진 및 투자자를 만나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 성공 사례라고 본다.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는 구다이글로벌 같은 사업자가 나오는 것은 대기업과 인디브랜드가 공존하는 K뷰티 생태계의 중장기적인 발전에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EY한영의 뷰티 기업 관련 딜 자문이 차별화되는 점이 있는가.

△EY한영 전략∙재무자문부문은 딜 본부와 전략컨설팅 조직을 함께 구성하고 있어 다양한 유형의 고객 자문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일례로 PEF 운용사의 뷰티 브랜드 및 OEM사 M&A 자문, 국내·해외 뷰티 대기업의 브랜드사의 M&A 자문뿐만 아니라 중국발 위기에 따른 사업 진단 및 전략 수립 자문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 관점, 중견·중소기업 관점의 주된 M&A 관심사 및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대표적으로 M&A 영역에서는 TirTir(더함파트너스), 스킨이데아(모건스탠리PE), 페렌벨(JKL파트너스) 등에 대한 인수 자문을 수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K뷰티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브랜드사 및 ODM·OEM사에 대한 다수의 M&A 자문을 현재 다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EY한영의 M&A 솔루션 그룹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EY한영의 M&A 솔루션 그룹은 전략자문본부인 EY-파르테논의 산업 전문(Sector Expertise) 역량과 재무자문본부의 M&A 자문(advisory) 역량을 결합한 조직이다. 차별화된 M&A 거래 발굴(Deal Origina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딜 자문과 섹터 전문성을 결합해 보다 '적중률 높은 딜'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단순히 기업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인수 후 밸류업 등도 고려한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 최근 M&A 솔루션 그룹은 K뷰티 산업 투자 하이라이트(K-Beauty Sector Investment Highlight) 보고서를 발간해 전략적 투자자(SI) 및 재무적 투자자(FI) 등 고객사에 향후 산업 전망 및 유망 회사도 소개하는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남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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