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서 유조선 2척 기뢰 폭발"…450만 배럴 표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기뢰에 부딪혀 멈춰 섰다고 주장했다. 선원들은 대피했고 선박의 이름과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또 한 번 선박 피격 주장이 나왔다. 이란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남부에서 초대형 유조선 2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두 선박에는 원유 450만 배럴 이상이 실려 있었다. 다만 실제 사고 여부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승인받지 않은 항로"…기관실 화재로 엔진 정지

혁명수비대는 해당 선박들이 이란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항로로 이동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기뢰가 폭발하면서 기관실에 큰불이 났고,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두 선박 모두 운항이 중단됐다는 것이다. 혁명수비대는 선원들이 사고 직후 모두 대피했으며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해역에 남겨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박의 이름과 국적, 정확한 사고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란 측 발표를 뒷받침할 독립적 확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들어 상선 공격 28건…2월 이후 최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최근 상선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상선 공격은 확인되거나 보고된 사례를 합쳐 28건에 달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가장 많은 공격이 발생한 달로 집계됐다. 앞서 이란 국영 TV는 유조선 7척이 공격을 받거나 기뢰에 피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항구 봉쇄에 맞선 통항 통제

이란은 미국이 자국 항구를 봉쇄하는 데 맞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통제하고 있다. 승인받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공격 가능성도 경고해 왔다. 선박 공격이 이어지면서 국제 에너지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기뢰 충돌이 확인될 경우 선박 운항과 해상보험, 원유 운송 비용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호르무즈는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의 길목이다. 기뢰라는 수단이 등장한 이상,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이 부담해야 할 위험 비용은 한 단계 더 올라갔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 보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