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상선 피격 대가"…美, 이란 군사시설 공습 재개

"잠정 합의 흔들"…미군, 이란 항구·군사시설 정밀타격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솟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선적 등 상선 3척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주간 이어진 잠정 휴전 국면이 흔들리면서 국제 유가도 3% 가까이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원유 수출 제재 면제 조치도 함께 취소했다.

"호르무즈 상선 3척 피격이 방아쇠"

이번 공습의 직접적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상선 피격이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틀간 사우디·카타르 선적 상선 3척을 공격했고, 미군은 이를 "명백한 도발"로 규정했다. 혁명수비대는 앞서 "이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하지 않는 선박에는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통제권 다툼이 무력 충돌로 번진 셈이다.

"이란 '양해각서 위반'…단호한 대응 경고"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습이 이란산 원유 수출 허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3주간 미국이 레바논 내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과 이란을 겨냥한 위협적 발언 등으로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약속 위반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종전 협상 무산 위기…유가 출렁"

재개된 공습으로 어렵게 성사됐던 종전 협상은 무산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앙카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가운데 벌어진 이번 공격은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미국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영구 통제권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3% 가까이 급등하는 등 글로벌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상선 공격과 보복 공습이 반복되는 악순환 속에서 종전 협상의 동력은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시험대에 오른 형국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