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0% 터진 ‘자사주 잭팟’…30만전자·200만닉스의 위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0만전자, 200만닉스에 안착하면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들의 투자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주요 임원들이 보유한 자사주의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일부 수익률은 40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기임원(사장급 이상) 중 각 3명, 2명의 자사주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식 평가 총액은 101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규모가 큰 인물은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다. 곽 사장은 총 1만431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9일 종가(233만3000원) 기준 평가액은 333억9000만원에 달한다. 취득가액을 취득일 종가로 환산한 평균 매수 단가는 약 68만원으로 차익만 무려 236억원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241%다.
수익률 측면에서는 차선용 SK하이닉스 사장이 단연 돋보였다. 차 사장의 보유 주식(6834주) 평균 단가는 약 43만원에 불과하다. 현재 평가액 159억원을 기록하며 차익만 130억원을 남겨 400%가 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들의 기록적인 수익률 배경에는 지난달 6일에 단행된 스톡옵션 행사가 자리 잡고 있다. 두 사장은 당시 주당 13만8980원에 각각 2329주씩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행사 당시 주가(88만6000원)와 비교해도 이미 막대한 이익 구간이었으나 이후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며 수익률을 극대화했다.
SK하이닉스가 스톡옵션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면 삼성전자 임원들은 주가 하락기마다 회사의 성장을 확신하며 단행한 ‘저점 매수’가 빛을 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의 자사주 평가액은 312억원으로 300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노 사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에서 8만1700원 사이를 횡보하던 시기, 책임경영을 명분으로 총 2만8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당시 직접 사들인 주식의 평균 단가는 약 7만1000원이다. 지난 29일 종가(31만7000원)와 비교하면 직접 매수한 물량에서만 약 4배(347%)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여금으로 수령한 7만여주(평균 단가 12만6000원)를 합산해도 전체 수익률은 180%대에 달한다.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수장들의 자사주 성적표도 우수하다. 전영현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은 각각 3만2787주, 3만2158주를 보유해 104억원, 102억원의 평가액을 기록 중이다. 이들의 수익률 역시 각각 182%, 241%로 나타났다.
이러한 임원진의 ‘자사주 잭팟’ 행진은 당분간 맑음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피의 상승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분석이다.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차세대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올해보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며 가격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이제 겨우 5km 지점을 통과한 초입 단계에 불과하다. 본격적인 주가 상승 레이스는 지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적어도 2027년까지는 메모리 시장의 수요 초과 환경이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반도체 투톱의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 랠리에 무게를 실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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