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가 전통적인 대치동 학원가의 기능을 흡수하며 새로운 서(西)대치동 교육 특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노후 저층 상가와 무허가 건축물이 가득했던 수인분당선 한티역 일대가 신축 상업 빌딩 밀집 지역으로 탈바꿈하면서 학원가 영토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2021년 한티역 인근 약 4만 7,000㎡ 규모 상업용지에 대한 개발행위제한이 해제되면서부터입니다.
수십 년간 강남 한복판에서 방치되었던 부지의 규제가 풀리자마자 대형 신축 빌딩들이 대거 들어섰고, 이 공간을 새 학원들이 빠르게 채워 나갔습니다.

새롭게 조성된 한티역 일대 학원가는 기존 대치동 중심가와 뚜렷한 차별점을 보입니다.
은마아파트 사거리와 대치사거리 일대가 고등학생 대상의 대형 입시 학원 위주로 구성된 것과 달리, 한티역 신축 빌딩군에는 소수 정예 과목별 학원들이 전면에 포진했습니다.
영유아 및 초등 저학년을 타깃으로 한 교육기관들이 밀집하면서, 이제 막 자녀 교육을 시작하는 3040 학부모들의 진입 수요를 집중적으로 흡수하는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리적 입지와 교통 접근성 역시 서대치동의 부상을 견인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기반 시설 확충에 따라 한티역은 고속철도(SRT)가 운행되는 수서역에서 수인분당선을 이용해 10분대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과거 대치동 사거리 내부로만 갇혀 있던 전국의 교육 수요 유입 경로가 한티역과 도곡동 일대로 넓게 분산되는 모양새입니다.

교육 수요의 공간적 이동은 배후 주거지 부동산 시장의 지표 변화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가장 가시적인 변동을 나타낸 단지는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렉슬로, 해당 아파트는 강남구 전체 아파트 중 연간 거래량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전통적인 대치동 핵심 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매가 둔했던 과거 흐름에서 벗어나, 학군지 확장 흐름을 탄 실수요자들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도곡렉슬 전용 84㎡는 35억 원에 거래되며 해당 면적 신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기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도 35억 원대 중반에 거래되면서 두 단지의 실거래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한티역 일대 학원가 확장과 우수한 교육환경이 도곡동의 주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강남권 집값 상승과 공급 여건 등 다양한 시장 요인도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티역 일대는 규제 완화 이후 단기간에 최소 12개 이상의 상업용 신축 빌딩이 들어서며 인프라가 급변했습니다.
넉넉한 임대 면적과 쾌적한 시설 환경을 무기로 대치동의 고밀도 학원 수요를 효과적으로 분산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도곡동 일대는 대치동의 단순한 배후 주거지를 넘어 역세권과 신축 상권, 교육 인프라가 결합한 독자적인 주거 선호 지역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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