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년간 유지비 조사 압도적 1등..최하위 굴욕은 레인지로버

미국 소비자의 신뢰를 쌓은 것으로 유명한 '컨슈머 리포트'가 브랜드별 차량 유지비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저렴한 유지비 1등을 차지한 브랜드는 예상 외로 테슬라가 선정됐다. 테슬라 차량을 10년간 유지하면 평균 유지비용보다 38.5%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컨슈머 리포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은 10년간 평균 4035달러(한화 약 550만원)를 지출했다. 이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평균 403달러(한화 약 55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유지비가 저렴한 것으로 유명한 토요타의 경우 4900달러(한화 약 675만원)으로 테슬라보다 유지비가 소폭 비쌌다.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한 비결은 EV 차량만 제작하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전기차 구조상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부품의 수가 적은데다 내연기관이 없어 오일류 같은 소모품 교체가 줄어든다. 이로 인해 정기적인 유지보수가 덜 필요할 뿐만아니라 부품 고장 가능성도 적다는 것.

컨슈머 리포트 자동차 데이터 분석 팀장 스티븐 일렉은 "구형 테슬라 차주들은 베터리팩, 모터 등 값비싼 중요 부품 고장시 큰 비용을 지불해야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언급했다. 이어 "BMW, 벤츠를 비롯한 고급차 브랜드는 일반적인 고장이라도 더 높은 수리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랜드별 차량 유지비 연구를 위해 컨슈머 리포트는 다양한 자동차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12개월 동안 지불한 차량 유지비, 수리 비용 지출과 관련한 구체적인 문항을 만들어 설문조사를 했다. 연구원들은 2014~2023년까지 출시 차량의 결과를 분석해 5년, 10년에 걸쳐 지불한 각 브랜드의 차량 유지 및 수리 비용을 추정한 결과를 도출했다.

컨슈머 리포트는 "차량 초기 유지 비용은 무상 보증기간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조언했다. 뷰익과 토요타는 10년 동안 차량 유지비로 4900달러를 지불해 테슬라와 거의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럭셔리 브랜드는 모두 하위 10등권에 위치했다. 특히 랜드로버는 무려 10년간 1만9250달러(한화 약 2650달러)를 지불해 꼴등의 굴욕을 면치못했다.

차량 유지비를 조사하면서 연료비, 자동차 보험과 같은 반복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충돌 사고 수리비는 제외한 연구 결과다. 스티븐 일렉은 "전체적인 인플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10년간 차량 유지비용은 더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앞으로 전기차 구매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동화는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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