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채록 5·18] 전주신흥고 5·27 시위 “우리가 광주의 친구였다”

KBS 지역국 2024. 5.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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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1980년 5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광주에만 있었던 건 아니죠.

특히 광주가 무참히 진압당할 때, 전북 전주에서는 광주 상황을 전해 들은 고등학생들이 시위에 나서 고립무원 광주를 응원했습니다.

영상채록 5·18, 오늘은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허천일 씨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서로 토론하면서 제가 펜대를 잡았죠. '애국 신흥인에게 고함'입니다. 첫 말이. 그래서 시대적 상황이 이렇게 '광주에서 전두환이라는 사람이 만행을 하고 있고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우리 배우는 학도로서 이건 참을 수 없다.'"]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선생님이) "오늘 자습입니다" 그러더니 한 5분인가 있다가 "여러분들, 광주에서는 지금 자유와 민주를, 독재(타도)를 위해서 그 학생들이 스스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저희 학교 인적 구성이 30%가 전남 출신들입니다. 그래서 더 분노하게 됐던 거였죠."]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학생 중 한 명이 선생님하고 토론을 벌입니다. "올바르고 정의롭게 하라고 가르쳤으면서 왜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려고 하는데 막습니까?" 그래가지고 선생님을 밀치고 나오게 되는 겁니다. "나가자!" 해서 터져 나오니까 전부 기다리고 있다가 숨 죽이고 있다가 다 한꺼번에 나오고."]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전두환 물러가라! 민주 수호! 독재 타도!"하면서 그걸 들고 시위를 합니다. 선생님들이 우리 죽이고 나가라고... (학생들은) 교문 앞까지 갔습니다. 바로 장갑차와 총칼을 들고 식스틴(M16) 무장하고 착검한 군인들 앞에. 여기가 전부 하숙촌입니다. 전라남도 학생들 하숙하는... 시민들이 수천 명이 나와서 다 보고 있었습니다."]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계엄군은 빨리 진압하지 않으면 학교를 쓸어버리겠다 그랬답니다. "(학생들의) 신분 안전 보장해다오."해서, 학교 측에서 (협상)해서 저희들끼리 내부에서 작전을 짜서 교복을 다 바꿔 입습니다. 그래가지고 줄줄이 해서 나가게 되는 겁니다."]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친구들이 또다시 전주 시내 고등학교에다 벽서를 뿌리는 사건이 있어서 그 친구들은 실제 실형을 1년을 살고 계엄 포고령법 위반으로 퇴학 당했습니다."]

[허천일/5·18 당시 전주 신흥고 학생 : "사람이라면 그렇게 죽일 수 없다. 그래서 해야 된다. 이거는 그 누구라도 그때 당시에 그 누구라도 데모를 했을 겁니다. 우리가 똑똑해서 한 게 아닙니다. 이걸 꼭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우리 신흥고가 정말 광주의 친구였다. 그 누구도 손잡아 주지 않을 때 우리는 광주의 친구가 됐다는 걸 자랑으로 알고 있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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