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이상민, 원활한 국조 위해 사퇴해야…국민 신뢰 잃어"

"책임자가 권한·영향력 유지하면 국조 걸림돌…대책마련 논의할 수 없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후변화 대비 재난관리체계 개선 전문가 자문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27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 "원활한 국정조사를 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원활한 여야 합의 국정조사를 위해서는 이 장관의 사퇴가 불가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참사 책임자가 여전히 국정 대소사에 많은 권한과 영향력을 행사하는 장관직을 유지하는 것은 원활한 조사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권한과 직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조사에 임하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국민적 신뢰를 잃은 장관과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이 장관은 참사 초기부터 이제까지 경솔한 상황인식과 책임회피, 말바꾸기로 일관하며 다른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언행으로 공직자로서 국민적 신뢰를 잃었다"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물론 행안부 장관이 다시 공석이 되는 것이 정부여당에 부담으로 느껴질 것"이라면서도 "이 장관이 한사코 직을 유지하려 하면 할수록 장관에 대한 모든 상식적 문제제기는 '정쟁'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의원은 "더 이상 불필요한 소요를 막고 그간의 부적절한 언행과 참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며 스스로 물러나 이어지는 국정조사와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이 이 장관이 지금 장관으로서 국민과 정부에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지난 21일 여당인 국민의힘 지도부와 비공개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이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도 이날 이 장관에 대한 파면을 재차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 장관을 계속 감싸고 지키려는 것은 무책임하고 구차해보일 뿐"이라며 "끝내 상식과 민심을 거부한다면 저와 민주당은 유가족과 국민을 대신해 국회에서 단호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