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위 與 "MBC, 거짓말할 자유? 尹 발언에 조작자막, 박진 언급 자른 경위 답변않으면.."
"일부 기자가 발언 특정했나, '(미국)' 끼워넣고 '날리면' 해명 왜 반영않나"
"'野와 협력' 박진 발언 영상서 왜 잘랐나" 국감 답변 요구, 불응시 의법조치 압박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거듭 MBC를 겨냥한 성명을 내 "(미국 뉴욕 현지에서 촬영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있지도 않은 '미국'이라는 단어는 무슨 이유로 괄호 안에 넣어 자막 처리했는가" 등의 질의를 쏟아내면서, 답변제출 거부 시 국정감사 관련 법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강공을 폈다.
국민의힘 박성중·권성동·추경호·김영식·윤두현·하영제·홍석준·허은아 의원 등 28일 '조작 자막 방송 왜 했나? MBC에 묻는다'라는 제하의 국민의힘 과방위원 일동 성명서를 내 공개적으로 국정감사 자료제출 요구를 했다. MBC는 과방위의 피감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최대주주인 준공영방송으로서 사실상의 감사를 받아왔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MBC는 조작 왜곡된 자막 방송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언론의 자유'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면서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을 하는 자유가 아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한 자유다. 어떻게 해서 (지난 22일 오전 대통령실 요청에 따라) 보도유예(엠바고)된 사안이 특정정당에 먼저 흘러들어갔느냐는 추후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MBC는 '상식적인 근거와 정당한 취재과정'이라는 거짓변명 뒤에 숨지 말고 다음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작 왜곡 방송 이라는 국민의 의심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다"며 "과방위원 일동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아래와 같이 자료를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질의 첫째로 "MBC는 여러 소리가 뒤섞여 전문가도 특정하기 힘든 발언을 어떤 방법을 활용해 확인했는가"라고 했다. 둘째로 "MBC 노동조합(비민주노총계열 MBC 제3노조) 성명서에 따르면 일부 기자가 임의로 (윤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특정했다고 한다. 이것은 사실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셋째로 "일부 기자가 임의로 특정했다면 그 뒤에 사실 확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라고, 넷째로 "발언에 있지도 않은 '미국'이라는 단어는 무슨 이유로 괄호 안에 넣어 자막 처리했는가"라고 질의했다. "대통령실의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 이라는 설명 이후에도 해당 영상 자막에서 반영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도 물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 발언 이후 '(국회에서) 야당과 잘 협력해 보겠다'고 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답변 내용을 보면 맥락상 (윤 대통령이 먼저) '바이든'이라고 말할(말했을) 수가 없다. 박진 장관의 발언을 잘라서 내보낸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MBC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하며, 답변 제출을 거부할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의법 처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과방위원들은 앞서 지난 26일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에서도 "MBC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 이후 이동 중인 윤 대통령과 주변 참모와의 사적 대화에 허위 자막을 달아 뉴스를 내보냈다"며 "문맥상에도 어색한 괄호에 (미국)이라고 단정해 악의적으로 삽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윤 대통령의 예산을 '날리면'이라는 발언을 '바이든'이라고 악의적으로 자막을 처리했다. 이는 대한민국 언론사에 흑역사로 길이 남을 심각한 조작방송"이라며 "통상적으로 미국은 의회이지, 국회라고 하지 않는다.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억지로 조작하려다 대형사고를 친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 과방위원들은 "그동안 MBC가 민주당 2중대로서 좌파진영의 공격수로 활동한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과정을 '외교 결례'로 규정한 보도, 지난 대선 기간 김건희 여사의 사적 통화 7시간 분량 발췌 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 집회에 "딱 봐도 100만명"이라고 편들던 박성제 현 MBC 사장의 언행 등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한 MBC의 이번 조작방송은 좌파진영 무리한 편들기로 인해 발생한 예견된 방송 조작사고"라면서 "MBC는 미국백악관에 메일까지 보내면서 한미관계를 이간질했다"며 "백악관에 윤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 삼아 메일을 보냈는데 백악관이 '언급하지 않겠다'고 회신했다며 이를 속보인양 내보냈다"고 질타했다.
특히 해당 보도에 "메일 수신내용을 자세히 보면 백악관은 '핫마이크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 한미 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답했지만 '한미관계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아주 중요한 미국의 입장을 생략한 채 방송했다"며 "미 측이 MBC 자신들이 의도한 대로 답변해주지 않자 악의적으로 중요한 부분을 왜곡하는 조작방송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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