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삼성 김성윤, 후반기 2번 타자로 낙점받은 이후 연일 뜨거운 타격감 과시... 타율 0.217→0.339 '수직 상승'

삼성 김성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강철 어깨와 근성을 가진 젊은 외야수"
이는 실제 삼성 라이온즈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적혀있는 김성윤(24)의 소개 멘트다.
어느덧 올해로 프로 입단 7년 차 좌투좌타 외야수 김성윤은 데뷔 초부터 올해 전반기까지 어느 팀에나 있을법한 '백업 대주자 요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나올 때면 항상 열심히 하던 선수였지만 열정에 비해 수비에서나, 타격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서 주전 외야 자리 한 군데를 차지하기엔 다소 아쉬운 기량이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그러던 김성윤이 올 시즌 후반기 들어서자 팀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겉보기에는 피렐라, 김현준, 구자욱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정상급 외야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이었으나, 그 속 사정을 들여다보면 시즌 초 김현준과 구자욱은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기간이 길었고, 피렐라는 올 시즌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외야 3인방. 사진 왼쪽부터 피렐라, 김현준, 구자욱
그렇기 때문에 피렐라와 구자욱이 번갈아가며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우가 잦아지자 삼성은 새로운 좌우 코너 외야수를 찾기에 나섰고, 전반기에만 이성규(30), 류승민(18), 윤정빈(24) 등이 시험대에 올랐다.

사진 왼쪽부터 이성규, 류승민, 윤정빈.
결과적으로 이 들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따라서 후반기에는 백업으로서 4~5순위였던 김성윤에게 자연스레 차례가 넘어왔고, 김성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기에 기록한 타율 0.217를 후반기에 들어서자 매서운 타격감을 연일 뽐내면서 8월 22일 기준으로 타율 0.331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장타율 0.450, OPS 0.823로 그동안 약점이었던 장타 능력까지 보완하며 타석에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뿜어냈다.
김성윤의 전반기 기록.

8월 29일까지 김성윤의 현재 기록. 제공/kbreport.com

후반기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지던 중 8월 22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김성윤은 비로소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김성윤은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고, 3루타 하나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 나갔다.

22일 대전 한화전. 삼성 김성윤이 3회 초 공격 때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린 뒤 팀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물론 타격 성적도 뛰어났으나 이 경기에서 김성윤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연이어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팀이 1:0으로 앞서던 6회 초 공격의 선두타자로 나와 1-2 카운트에서 상대 투수 주현상의 5구째를 건드려 2루 앞 땅볼 타구를 만들어냈다.

6회 초 구자욱의 우익수 플라이 때 태그업으로 2루 진루를 시도하는 김성윤.
사진/ 삼성 라이온즈
하지만 김성윤은 이에 포기하지 않고 1루로 전력 질주 후 몸을 날려 슬라이딩. 1루심으로부터 세이프 콜을 얻어냈다. 그렇게 내야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1루주자 김성윤은, 다음 타자인 구자욱이 4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틈을 타 1루에서 태그 업을 시도했다. 다소 무리한 시도 같아 보였으나 2루에서도 공격적인 슬라이딩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이것으로도 부족했던 김성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루에서는 강민호의 중견수 플라이에 다시 한번 태그 업을 시도하며 3루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몸을 날려 진루에 성공했다. 1루와 2루 그리고 3루까지. 홈을 제외한 모든 베이스를 전력 질주와 거침없는 슬라이딩으로 진루하는 허슬 플레이는 경기를 관람하는 이 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김성윤이 2루 진루에 성공한 뒤, 끝까지 베이스를 사수하고 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몸을 사리지 않고, 다음 목적지로 주저없이 향했던 김성윤의 '간절함'은 비록 후속 타자 피렐라의 2루수 직선타로 득점과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는 같은 팀원들에게 자극제로 다가왔다. 실제로 김성윤의 투지는 1:2 역전을 허용한 9회 초 삼성 타선에 전파되었고, 놀라운 집중력과 응집력을 보이며 한 이닝 4득점에 성공. 최종 스코어 5:3으로 역전승에 성공했다.
8월 29일 현재까지 팀 순위. 제공/ kbreport.com

삼성은 이날의 승리로 많은 것들을 얻었다. 경기 직전 9위에 머물렀던 삼성은 8위 한화에게 승리를 거두며 순위를 맞바꿔 8위로 상승했고, 여기에 더해 김성윤의 새로운 발견은 승패를 떠나서 올 시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삼성에겐 한줄기 빛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었다.

8월 22일 경기에서 승리한 후 마운드에 모여 자축하는 삼성 선수단. 사진/ 삼성 라이온즈
공식 프로필 기준 163cm의 키는 KBO 역대 최단신으로 기록되고 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어느새 '작은 거인' 반열에 자신 역시도 이름을 남길 준비를 하고 있다.
매 순간, 계속해서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올 시즌 김성윤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김성윤의 질주는 이제 막 시작 되었다.

사진/ 삼성 라이온즈
[기록 참조: KBO기록실, 케이비리포트]
(글: 박찬 대학생기자 /감수: 민상현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 [ kbr@kbrepor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