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도망 달력’까지 등장… “왜 피하냐”로 싸운 서울시장 TV토론

이세영 기자 2026. 5. 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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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자 마지막’ 단판 토론 보니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역 인근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유권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왼쪽 사진) 오른쪽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같은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를 찾아 유권자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28일 사전 투표 개시 5시간 전에 끝난 6·3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에서 ‘토론 회피’ 논란이 쟁점 중 하나가 됐다. 그간 국민의힘 오세훈,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가 수차례 토론을 요청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거부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간 토론회는 이날 TV 토론회 한 번으로 끝났다.

이날 토론에선 김정철 후보가 ‘정원오의 토론 도망 달력’이라고 적힌 패널을 들고 나와 정 후보를 공격했다. 김 후보는 ‘노동’을 주제로 한 주도권 토론 시간에 “정 후보가 토론 제안을 회피한 날짜마다 제가 직접 기입했다”면서 “(정 후보는) 정치계의 불완전 판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1000만 서울시민의 삶을 이렇게 부실한 상품에 맡길 수 없다”고도 했다.

김 후보가 꺼내 든 달력에는 정 후보가 4~5월 토론 제안을 15차례 거부했다면서 ‘도망’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실제 후보 토론회가 활성화된 이후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간 토론회가 한 번 열린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토론을 했다고 한다면 바로 이렇게 주제와 관계없는 흑색선전, 네거티브로 점철될 게 뻔한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이날 TV 토론회에서는 정원오·오세훈·김정철 후보, 정의당 권영국 후보가 부동산 정책, GTX-A 삼성역 공사 현장의 철근 누락 사태, ‘아기씨당’ 굿당 기부채납 의혹 등 현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 “지난 5년 동안 사력을 다해 왔다”며 “세계 3위의 ‘삶의 질 도시 경쟁력’ 도시가 눈앞에 있다. 꼭 압도적으로 완성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 정 후보는 “오세훈 후보의 10년 무능을 심판해 달라”면서 “제가 시민의 삶을 안전하고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주택·부동산 정책을 놓고 언쟁을 벌였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2022~2024년 착공 기준 (주택) 3만9000호를 공급했다. 본인이 약속한 것의 절반도 못한 것”이라며 “왜 전임자 또는 정부 탓을 하는가”라고 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전임 (박원순) 시장 시절 (정비 사업 구역을) 389곳 해제했다”며 “전부 갈아엎고 제초제를 뿌려놓고 나갔는데 그것을 원상 복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성동구청장으로 재직할 때 행당7구역 재개발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아기씨당’(무속신당) 의혹을 꺼냈다. 과거 성동구는 한 재개발 조합의 굿당 건물 신축을 허가해주며 그 소유권을 기부채납받기로 했는데, 완공 이후 규정 위반을 이유로 소유권을 이전받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특혜를 줬다는 것이다. 오 후보가 “아기씨당과의 유착 관계가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정리를 못한 것인가”라고 묻자, 정 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책임지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GTX 철근 누락 사태를 갖고 오 후보를 공격했다. 정 후보는 “서울시 담당 본부장은 ‘GTX 삼성역 철근 누락이 중대 과실이 아니’라며 ‘(당시 오세훈) 시장한테 보고도 안 했다’고 한다”며 “본부장의 판단처럼 일반적인 부실 시공인가, (아니면) 중대한 부실 시공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보니 공사를 계속할 정도의 강도가 유지된다고 판단했고, 공사를 하면서 보완 방안을 마련했다고 한다”며 “일도양단적으로 말씀드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정 후보가 재차 “명확하게 말 못하는 것이 안전 불감증”이라고 몰아붙이자 오 후보는 “(안전 문제를) 자꾸 선거용 소재로 쓰고 있다. 전략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했다. 또 정 후보가 “오 후보는 아직도 삼성역 공사 현장에 가보지 않았다”고 하자 오 후보는 “제가 가는 게 (사태 수습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했다.

최근 발생한 서소문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는 정 후보와 권영국 후보가 동시에 오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미리 잘 점검하고 보완한다면 안전사고 막을 수 있다”고 했고, 권 후보는 “서울시가 예산을 짤 때 (서소문 공사 현장) 추락 방지망 예산을 완전히 삭감했다고 한다.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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