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이 보라카이라면

최재원 2024. 10. 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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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지칠 때면 여행을 꿈꾼다. 여행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 일상을 꿈꾸게 될까?

보라카이에서 한 달 살기?

얼마 전, 쉼이 절실하다는 지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딱 한 달만 일상을 벗어나 낯선 곳을 표류하고 싶다는 이야기. 보라카이에서의 완벽한 휴가가 내 머릿속을 스쳤다. "갑자기 떠오르는 곳이 한 군데 있는데, 혹시 여긴 어때?"

막연히 떠나고 싶은 여행지를 떠올릴 때, 우리의 상상력은 풍부해진다. 매일 아침 고요한 해변으로의 산책, 오후의 윤슬로 가득한 앞바다에서의 짜릿한 액티비티, 저녁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시원한 맥주 한 잔. 이 상상의 끝에 보라카이가 있었다.

길이 7km, 너비 1km. 여의도의 약 4배쯤 되는 작은 산호섬이 세계적인 휴양지로 사랑받는 사실이 문득 흥미롭다. 이 작은 섬을 연간 약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단다. 2023년에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약 600만 명 이상인 것을 고려한다면 정말 놀라운 수치다. 보라카이의 매력을 지상낙원이라는 상투적인 말로 대충 설명하고 싶진 않다. 고급 리조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숙박 시설. 관광객과 현지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 맑고 투명한 바다와 기막힌 풍경을 자랑하는 산도 있다. 그중 지금의 보라카이를 만든 장본인은 단연 '화이트 비치'다. 이름처럼 하얗고 곱다. 그 아름다움이 무려 4km나 펼쳐져 있다. 괜히 세계 3대 해변이라는 말이 나온 게 아니다. 화이트 비치 하나만으로도 보라카이는 매력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보라카이는 한 달 살기 여행을 하기 좋다. 필리핀의 칼 같은 '30일 무비자' 때문이다. 90일 무비자 국가들도 많은데 왜 하필 필리핀이냐고? 한 달이 두 달이 되고, 석 달이 되는 놀라운 늘어짐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엔 한 달 살기도 일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여정이니까.

보라카이의 상징, 화이트 비치

다음으론 '가까운 거리'다. 인천공항에서 편도 약 4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오갈 수 있는 여행지다. 거기에 국적기와 LCC가 모두 취항하여 가격 선택지도 넓다.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무비자 국가 중 하나이니, 스테디셀러일 수밖에. '언어의 편리성'도 한몫한다. 필리핀은 타갈로그어와 함께 영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한다. 무려 인구의 약 70% 이상이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 보라카이 같은 유명관광지에선 오히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비영어권 여행지보다 소통이 훨씬 원활하다. 이 점을 활용해 그동안 미뤄 온 영어 공부에 도전해 볼 수도 있겠다. 어학원에 4주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방학 기간을 노려 아이의 주니어 영어 캠프를 함께 고려하는 것도 좋겠다. 한 달 동안 먹고 놀기만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으니까. 보라카이와 우리나라의 너무 다른 환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한식당, 한인마트, 한인교회 등, 시선을 두는 곳마다 한글이 안 보이는 곳이 없다. 아예 간판이 한글로만 쓰인 곳도 많다. 한식 없이는 하루라도 못 견디는 사람이라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다.

다만 '저렴한 동남아 물가'를 기대하고 보라카이를 선택한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다. 보라카이는 세계적인 휴양지답게 필리핀 내에서 물가가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보라카이도 사람 사는 곳. 중심가를 벗어나면 현지인들을 위한 시장과 가게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특히 필리핀 전역에서 볼 수 있는 '싸리-싸리(Sari-Sari)'라고 불리는 작은 구멍가게는 현지인의 '참새 방앗간'이다. '모두-모두'라는 뜻처럼 물, 음료, 과자, 과일, 길거리 음식, 술, 샴푸, 린스, 치약, 약 등 없는 것 빼고 다 파는 만물상이다.

보라카이를 선택하는 궁극적인 목적

보라카이의 첫 번째이자 유일한 메리어트 계열 호텔,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보라카이가 마침내 문을 열었다. 사실 보라카이는 섬 여행지라 비교적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이에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보라카이는 보라카이 국내선 공항에서부터 호텔까지 연결되는 보트 및 차량 유료 서비스를 제공해 여행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보라카이는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모여 있는 보라카이 북쪽의 스테이션 1, '야팍(Yapak)' 지역에 위치해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강점이다. 물론 보라카이의 중심가인 디몰을 잇는 무료 교통편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객실은 총 339개로 최소 35m2에서 최대 55m2에 이르는 5개의 룸 타입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 철학은 모던함이다. 편안한 침대와 50인치의 TV를 비롯한 필수 요소들로만 깔끔하게 구성했다. 더불어 감각적인 비즈니스용 테이블과 푹신한 안락의자가 편리함을 더했다.

사물이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포근할 수 있음
로비 라운지에선 수제 맥주가 필수

휴양지의 리조트는 자고로 맛있어야 한다. 현지식을 비롯한 세계 요리를 선보이며 테이크 아웃이 가능한 페이스트리와 커피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는 공간은 로비 라운지.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만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베스트 브루의 엄선된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시중에서 판다면 금세 입소문을 탈 묵직한 짜릿함이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 센터와 야외 랩 풀, 자쿠지, 풀 데크 등의 여가 공간을 제공하고 최대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50m2 규모의 이벤트 공간인 '에볼루션 아넥스(Evolution Annex)'와 메인 미팅룸, 캐노피 구역을 갖추어 비즈니스 공간도 넉넉히 마련했다.

아침마다 음식으로 세계여행이 가능한 에볼루
분위기 끝판왕 야간 수영을 놓치지 말자

자, 이제 보라카이 한 달 살기가 얼추 그려진 것 같다. 집을 떠나서도 나만의 생활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 곳. 어쩌면 포 포인츠 바이 쉐라톤 보라카이가 답이 될 수도 있겠다.

▶Editor's Pick
보라카이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곳 5

호핑투어를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인근 섬

Hopping Tour 호핑투어
보라카이를 탐닉하는 최고의 방법. 개인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보라카이의 해변과 인근 섬 등을 방문한다. 현지 여행사나 호텔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단체 혹은 개인, 식사와 음료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있다.

한가로움이 매력적인 푸카 셸 비치

Puka Shell Beach 푸카 셸 비치
보라카이 북쪽 끄트머리에 있는 해변. 화이트 비치만큼이나 눈부신 백사장과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붐비는 여행객을 피해 여유를 만끽하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다.

보라카이의 유일한 전망, 루호 산 전망대

Mount Luho 루호 산
보라카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약 100m. 입구에서부터 전망대까지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기특한 장소. 보라카이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

보카라이 여행은 디몰에서 시작되고 끝난다

D'Mall Boracay 디몰
디몰을 제외하고 보라카이를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화이트 비치와 연결된 디몰을 중심으로 식당, 상권, 숙소 등이 밀집돼 있다. 디몰과 가까울수록 물가도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현지인이 주로 찾는 탈리파파 마켓

Boracay Talipapa Market
보라카이 탈리파파 마켓

탈리파파 시장은 현지인이 주로 찾는 시장이다. 다양한 식료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시골 재래시장을 보는 것 같은 재미는 덤.

글·사진 최재원 에디터 강화송 기자 취재협조 메리어트 인터네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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