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부동산신탁사 14곳의 올해 2분기 순손익을 모두 합산한 결과 1343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의 주된 원인은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개발신탁이다. 사업장 정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교보·무궁화·우리·KB·코리아 등 5개 신탁사가 2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로 책준형 개발신탁으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으며 일부 신탁사의 경우 책준 미이행과 관련한 소송충당부채를 인식하면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손실과 더불어 토지신탁시장이 축소되며 토지신탁보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2분기 토지신탁보수는 1157억원으로 전년동기 1655억원 대비 약 30% 감소했다. 토지신탁시장이 2017년 이전 수준으로 축소되며 먹거리가 줄어든 가운데 신탁사 수는 같은 기간 11개에서 14개로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적은 자본으로 책준형 개발신탁 중심의 사업을 영위한 신탁사는 외형 확장을 위해 자본 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된다.
또 2분기 신탁계정대가 약 6000억원 증가하면서 합산 잔액이 8조원을 넘어섰다. 차입형 사업장뿐만 아니라 책준형 사업장에서도 신탁계정대 투입이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신탁계정대 투입 부담은 올해 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책준형 사업장 수가 감소함에 따라 잠재적인 부담은 줄어들었으나 예상치 못한 공사비 상승 등의 리스크가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손 부담이 이어지면서 산업 전체의 자본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1483억원 감소한 5조6282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상태를 보면 6월 말 기준 14개 부동산신탁사 중 대토신·무궁화·신한·KB·한투 등 5곳의 부채비율이 100%를 초과했고 대토신을 제외한 4곳은 부채비율이 150%를 상회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
향후 사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 한국신용평가는 "위축된 수주 현황과 규제 강화로 인한 영업 위축 가능성, 책준 미이행 소송 관련 우발부채 부담을 고려할 때 사업 전망은 비우호적"이라며 "자본력 확보 수준과 사업장 정리 현황, 리스크관리 수준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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