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닥터유 '1000억 브랜드' 된다

오리온 닥터유 브랜드 제품 이미지.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지난 2008년 '맛있는 건강'이라는 콘셉트로 론칭한 브랜드 '닥터유'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단백질 식품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했는데, 이에 발맞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다. 이에 오리온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된 닥터유를 필두로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8일 오리온에 따르면 닥터유의 지난 2022년 매출은 836억원이다. 불과 4년 전인 2018년 266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에 비해 3배가 넘게 성장한 수치다. 닥터유의 매출은 2019년 339억원 → 2020년 461억원 → 2021년 679억원으로 집계되며 매년 30~40%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닥터유의 지난해 매출은 2008년 론칭 이후 15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오리온 간편대용식(마켓오네이처)·건강기능성(닥터유) 제품의 지난해 3분기 국내 시장 누적 매출은 약 810억원으로 전년(690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

닥터유의 성장은 코로나19 이후 자기관리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단백질 식품 시장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지난 2022년 약 4000억원까지 커졌다. 이에 발맞춰 오리온도 2019년 '닥터유 단백질바', 2020년 '닥터유 드링크 단백질', 2022년 '닥터유PRO'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했다.

이에 닥터유는 국내 시장에서 오리온의 대표 상품인 초코파이 매출을 앞질렀다. 닥터유의 2022년 3분기 누적 매출은 621억원으로 초코파이 매출(620억원)을 넘어섰는데, 초코파이가 1974년 출시 이후 줄곧 오리온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왔었던지라

오리온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모양새다. 오리온은 지난해 7월 닥터유 브랜드 전용 온라인몰인 '닥터유몰'을 리뉴얼 론칭했다. 닥터유몰은 닥터유 제품만을 취급하지만 제품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 배송을 제공하고 원하는 주기와 요일을 설정하면 배송해주는 '정기 배송' 서비스도 도입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이에 닥터유몰은 론칭 3개월 만에 회원 수와 매출에서 약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오리온의 '마켓오네이처'도 닥터유와 함께 동반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론칭한 마켓오네이처는 현재 '오!그래놀라' 11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을 판매하고 있는 식사대용식 브랜드다. 현재 동서식품과 농심켈로그가 각각 40%대 점유율을 기록하며 양분하고 있는 국내 식사대용식 시장에서 마켓오네이처는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T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마켓오네이처의 지난해 점유율은 5.73%로 지난 2020년(1.92%) 대비 3.81%P 증가했다. 특히 마켓오네이처의 그래놀라 부문만 따로 비교했을때는 마켓오네이처(121억원)의 매출이 동서식품(228억원), 농심켈로그(190억원)을 가파르게 추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건강 트렌드 속에 맛, 성분 등을 차별화하고, 취식 TPO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도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맛있는 건강’이라는 닥터유 브랜드 만의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대표 건강브랜드로 키워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