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참석했다며 수당 지급..회의 사진에는 없어
[KBS 광주] [앵커]
여수시장 인수위원회가 과다한 참석 수당 논란에 최근 휘말렸죠.
이와 관련해 여수시의회가 부정 수령 가능성을 제기해 또 다른 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김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의 회의 문서입니다.
회의 날짜는 7월 1일, 인수위원 4명이 참석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그런데 수당 지급 근거로 첨부된 사진 속에 회의를 하고 있는 사람은 3명뿐입니다.
이처럼 참석자 명단에는 있지만 사진 기록이 없는 사례는 다수 발견됐는데, 해당 위원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틈에 사진이 촬영됐다고 주장합니다.
[여수시장직 인수위원/음성변조 : "실제로 회의에는 다들 참석하셨을 겁니다. 저도 물론이고요. 그런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라든지 이럴 때 사진 촬영이 된 것이 아닌가…."]
회의자료에 첨부된 사진 속 2명의 인수위원.
다른 날짜의 회의 사진과 비교해보니 참석한 위원부터 몸동작, 책상 위에 놓인 서류까지 정확히 일치합니다.
같은 사진을 두 번 쓴 겁니다.
여수시의회 강재헌 의원은 최근 열린 본회의에서 인수위 일부 관계자의 경우 출근했다는 36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사진도 없다며 부정 수령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강재헌/여수시의원 : "과다한 지급뿐만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는 것이 자료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도 있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인수위 수당이 투명하게 지급됐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
강 의원은 감사를 요구하고 나섰는데, 정기명 여수시장은 불가능하고 밝혔습니다.
[정기명/여수시장/지난 23일/여수시의회 본회의 : "감사 대상이 되겠습니까. 공무원도 아닌데. 시청 감사실이 공무원 감사하는 곳이지 민간인 감사하는 곳입니까?"]
인수위원회 참석 수당으로 다른 자치단체보다 서너 배 많은 9천만 원 가까이 지급하고도 근거 자료는 부실한 여수시.
선심성 예산 집행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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