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부는 바로 너야"라고 속삭이듯 새끼 고양이를 품에 꼭 안아주는 엄마 고양이

시끌벅적하게 형제들이 다투는 모습도, 서로 먼저 젖을 먹으려고 하는 소란도 없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방 안입니다.

삼색 고양이 엄마는 단 한 마리, 주황색 새끼 고양이만을 낳았습니다. 그 작은 생명은 마치 석양에 녹아내린 버터처럼 부드럽고 노랗게, 엄마 곁에 조용히 몸을 대고 있습니다.

이제 엄마 고양이의 다정함은 분산될 곳이 없어, 오로지 이 한 마리 아기 고양이에게만 모아집니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엄마는 새끼 고양이를 앞발로 꼬옥 감싸 안고, 턱을 살며시 얹어놓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몸을 둥글게 말아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요새를 만들어 주지요.

사람 손바닥만큼 작은 이 아기 고양이는, 엄마의 보드라운 털 속에 파묻혀 세상 근심 하나 없이 깊은 잠에 빠집니다. 형제와 경쟁할 필요 없는 삶이니, 이 아이의 하루는 무척이나 여유롭습니다.

엄마가 몸을 옆으로 눕히면, 따뜻한 배 전체가 오로지 아기 고양이의 차지가 됩니다. 엄마 고양이는 서둘지 않은 채, 아주 천천히 아기 고양이의 귀 끝에서 꼬리 끝까지 한 번 한 번 정성스럽게 핥아주며 털을 고릅니다.

이런 한없는 사랑 덕분인지, 아기 고양이는 또래보다 훨씬 빠르게 살이 오르고, 동글동글 오렌지처럼 귀여운 모습으로 자라납니다.

아기 고양이에게 엄마 품은 세상의 시작이자 모든 모험의 끝입니다. 가끔 호기심에 이끌려 멀리 기어가려 하면, 엄마 고양이는 보이지 않는 실로 아기 고양이를 끝까지 따라가는 듯한 눈길을 보냅니다.

아기가 조금이라도 멀어지면, 엄마는 조용히 다가가 뒷덜미를 살짝 물어 다시 품 안으로 데려옵니다. 엄마의 앞발과 꼬리로 만들어진 동그란 공간이 아기 고양이에게는 온 세상이고, 우주입니다.

듬뿍 사랑받고 자란 아이는 눈빛마저 다르게 빛이 납니다. 아기 고양이는 엄마 배 위를 트램펄린 삼아 뛰놀거나, 장난스럽게 귀를 깨물기도 하지만, 엄마 고양이는 아무렇지 않게 다 받아줍니다. 전부를 다해 누군가를 지키고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