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종목’ 女핸드볼 SK, 삼척시청 잡고 챔프 1차전 승리
‘유일 올림픽 단체 구기 종목’ 여자 핸드볼 SK슈가글라이더즈(이하 SK)가 챔피언 결정전(3전 2선승제)에서 삼척시청을 잡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경진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SK는 27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023-2024시즌 핸드볼 H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리그 4위 삼척시청을 34대26으로 물리쳤다.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SK는 이로써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서울시청(3위)과 경남개발공사(2위)를 꺾은 삼척시청은 포스트시즌 ‘봄 핸드볼’ 첫 패배를 떠안았다.
정규리그에서 삼척시청을 상대로 3전 전승을 달린 SK는 이날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다. SK 주포 강경민(28)의 활약으로 전반 11분 8-4 더블 스코어 격차를 만들었다. 삼척시청도 반격에 나섰지만 SK가 17-12, 5점차로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SK는 후반에도 쉴 새 없이 골을 퍼부었고 후반 12분 26-16, 10점차로 격차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가 기울었다. SK는 이후 주전 선수들을 벤치에 앉히며 체력을 비축했다.
강경민이 12골(7어시스트)을 책임지며 공격 선봉에 섰다. 팀 득점 절반 이상에 관여한 강경민은 이날 경기 MVP(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송지은(5골 1어시스트), 유소정(4골 4어시스트) 강은혜(3골 3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골키퍼 이민지(24)는 준수한 방어율(29.63%)에 8세이브를 곁들여 문을 지켰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광주도시공사에 입단한 이래 아직 챔피언 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는 강경민은 “계속 (리그) 1위를 유지하며 여기까지 왔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된다고 생각해 더 간절한 것도 있었다”며 “1차전은 무조건 이겨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맹활약 비결을 설명했다. 유소정은 “서로에게 ‘막말’을 쉽게 할 수 있어 더 편한 게 있다. 못하면 ‘똑바로 하라’고 하고, 잘하면 별 말은 안 하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K는 2019-2020시즌 우승했으나 당시 코로나 사태 때문에 시즌이 조기 종료됐다. 챔피언 결정전까지 거쳐 우승한 최근 사례는 2017시즌이다. 김경진 감독은 “일주일가량 휴식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체대 팀들 하고 청백전을 진행했다”며 “삼척시청이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예상이 맞았다. 하지만 체력적 부분에서 저희가 유리해 오늘 이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단체 구기 종목 ‘추풍낙엽’ 속에서 주요 구기 종목(축구·농구·배구·하키·핸드볼·럭비 등) 중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다. 이런 뜻하지 않은 관심을 반영한 듯, 이날 경기장엔 총 1810명의 관중이 몰려 양 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때도 항상 이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이렇게 많이 오셔야 선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SK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여기서 이기면 통합 우승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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