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통영과 거제 사이, 뱀처럼 길게 뻗은 섬 하나가 있습니다. 장사도해상공원은 외도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면서도 인위적인 손길은 최소화한 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동백나무 군락과 난대림,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정원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며,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통영 장사도해상공원

장사도의 이름에는 흥미로운 사연이 숨어 있습니다. 원래는 ‘누에섬(잠사도)’이었으나, 일제강점기 행정 착오로 ‘장사도(長蛇島)’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 이름처럼 길이 1.9km, 폭 400m, 면적 약 39만㎡에 달하는 긴 섬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섬 전역에는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며, 후박나무·구실잣밤나무 같은 난대림과 석란·풍란 같은 희귀 식물들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팔색조와 동박새 같은 천연기념물도 이곳에서 터를 잡아, 마치 살아있는 생태 박물관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장사도해상공원의 매력은 ‘최소한의 개발, 최대한의 자연’이라는 철학에 있습니다. 인위적인 조경 대신 자생 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된 20여 개 테마 정원은 사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동백터널길, 미로정원, 허브가든을 비롯해 섬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테마 공간은 걷는 내내 새로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야외 조각과 설치미술이 자연스럽게 배치되어 있어 마치 정원 속 미술관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1,000여 종의 식물과 200여 종의 자생꽃이 피고 지는 풍경도 장사도만의 특별한 전시라 할 만합니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자연미와 예술적 감각이 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문화 공간으로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장사도해상공원에서는 단순히 정원과 산책만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외공연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열리며, 자연 속에서 문화를 만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음악과 바람, 바다 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은 다른 어디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섬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펼쳐집니다. 바다와 섬, 숲과 절벽이 어우러진 장면은 장사도를 찾는 이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배편과 관람 정보, 꼭 알아둘 팁

장사도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아 반드시 배편을 이용해야 합니다. 통영 유람선터미널이나 거제 근포항, 가배항에서 출발할 수 있으며, 통영에서 출발 시 약 40분이 소요됩니다.
운항 시간은 요일에 따라 다르며, 평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에 각각 한 편씩,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9시 30분, 오전 10시, 오후 1시, 오후 3시 30분 총 네 차례 운항합니다.

공원 운영 시간은 하절기 오전 8시~오후 7시, 동절기 오전 8시 30분~오후 5시까지이며, 입장은 폐장 2시간 전까지만 가능합니다.
다만, 날씨가 좋지 않아도 입장료는 환불되지 않으니 출발 전 기상 확인은 필수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10,000원, 군경·중·고등학생 8,000원, 어린이와 장애인 5,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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