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버려진.. 재건축 불가능했던 아파트가 10억 6천만 원에도 거래된 이유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변에 위치한 중산1차시범아파트는 준공한 지 56년이 넘은 노후 단지다.

1990년대부터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지만 토지 소유권 문제에 가로막혀 재건축이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걸어왔다.

그러나 서울시가 시유지 매각을 결정하고 토지 매입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수십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재건축 사업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강변 입지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산1차시범아파트는 1970년 서울시가 공급한 공영주택으로, 총 228가구 규모다.

오랜 기간 재건축이 추진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토지 소유 구조였다.

건물은 주민들이 소유하고 있었지만 토지는 서울시 소유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재건축 절차를 진행할 수 없었다.

1996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이후에도 주민들은 토지 소유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고, 토지 무상 이전을 요구한 소송 역시 2016년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하면서 사업은 다시 멈춰 섰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서울시가 시유지를 주민들에게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다.

서울시는 공유재산심의회를 거쳐 토지 매각을 추진했고, 주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지 대금을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주민들의 참여율도 크게 높아졌으며, 토지 매입 절차가 진행되면서 재건축 추진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토지 소유권 문제가 해결 단계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토지 이전이 완료되면 정비 절차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산1차시범이 높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입지다.

단지는 한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이촌동 일대는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여기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본격 추진되면서 주변 지역의 미래 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노후 건물이라는 현재 가치보다 향후 재건축 이후의 미래 가치에 주목하는 투자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산1차시범은 과거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개별 거래가격보다 사업 추진 상황을 더 중요한 변수로 꼽는다.

재건축 사업은 토지 이전, 정비구역 지정, 조합 설립, 각종 인허가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실제 사업 속도에 따라 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과거 거래가격만 보고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사업 진행 상황과 정책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중산1차시범 사례는 서울의 토지임대부 주택 재건축 모델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사업을 가로막았던 토지 소유권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면서, 비슷한 구조를 가진 다른 노후 단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재건축 사업은 아직 여러 행정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사업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입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사업 진행 속도와 시장 여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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