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평화생태공원 평화의 상징에서 전국 핫플레이스로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김포의 서북 끝자락, 조강 변에 자리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이제 단순한 전망대를 넘어 전국적인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 한국관광데이터랩이 발표한 ‘2025년 7월 전국 핫플레이스 순위’에서 무려 2위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는데요, 특히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며 국제적 주목까지 받고 있습니다.
애기봉은 올여름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이달 말이면 누적 방문객 7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전설과 역사
그리고 평화가 공존하는 봉우리

애기봉의 이름에는 병자호란 당시 기녀 ‘애기’와 평안감사의 애절한 사연이 깃들어 있습니다. 매일 북녘을 바라보다 생을 마감한 애기의 유언에 따라 봉우리에 묻히게 되면서, 이곳은 사랑과 그리움, 실향민의 아픔을 함께 담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154 고지 전투의 기억까지 더해져, 애기봉은 역사와 평화의 무게가 함께 서린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해 왔습니다.
평화생태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1978년 설치된 옛 전망대는 철거되고, 세계적인 건축가 승효상의 설계로 평화생태전시관, 조강전망대, 생태탐방로를 갖춘 현대적 공원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평화생태전시관에서는 분단과 한강 하구의 생태 이야기를 만날 수 있고,
조강전망대와 루프탑 154에서는 불과 1.4km 앞 북한 개풍군의 마을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집니다.
흔들 다리와 스카이포레스트 가든은 방문객에게 아찔한 스릴과 여유로운 산책을 동시에 선사하죠.

또한 전쟁 유해 발굴 현장에서 수거된 탄피로 제작한 평화의 종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소망을 울려 퍼뜨리는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김포 굿즈로 만나는 애기봉

최근 애기봉의 인기를 더욱 높인 소식이 있었는데요. 김포시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협력해 김포 대표 관광자원을 담은 머그컵과 텀블러를 출시했습니다. 상품명에는 한글과 영문으로 ‘김포 애기봉’이 표기되었고, 디자인에는 애기봉 전망대, 평화의 종, 조강, 철책, 문수산성, 금빛수로 등 김포의 상징들이 형상화되었습니다.
이 굿즈 출시가 알려지자 방문객 수가 평소보다 4배 이상 늘었고, 광복절 연휴에는 하루 2,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행 팁

가장 추천하는 시간은 맑은 날 오후입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조강 수면과 북녘 마을의 윤곽이 선명하게 다가와,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감동을 줍니다. 또한 흔들 다리를 건너며 느끼는 바람은 여행자의 마음을 비우고 평화의 소망을 새기게 하지요.
방문 정보

위치: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평화공원로 139
운영시간: 09:30 ~ 17:30 (민북지역이므로 퇴장시간 준수 필수)
홈페이지 사전예약 : https://aegibong.or.kr/Home/index
입장료: 일반 3,000원 / 청소년·군경 2,000원 / 어린이 1,000원 (6세 미만·65세 이상 무료)
편의시설: 주차장, 카페, 기프트숍, 장애인 편의시설 완비
주의사항: 민간인 통제 지역이므로 반드시 신분증 지참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은 이제 단순한 ‘전망대’가 아닌, 역사와 평화, 생태와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대한민국 대표 평화관광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국 2위 핫플레이스에 오른 인기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느낀 울림의 결과일 것입니다.
다가오는 가을, 김포 애기봉에서 평화를 바라보며 걷는 특별한 여행을 계획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