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설 격침 대이변' 韓 탁구, 자존심 지킨 최초 안방 대회 '졌잘싸'

부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2024. 2. 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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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탁구가 엄청난 경기력을 펼치며 최강 중국을 몰아붙였다.

비록 아쉬운 패배로 16년 만의 결승 진출이 무산됐지만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세계 랭킹 5위인 대표팀은 1위 중국에 2승 1패로 앞서갔지만 아쉽게 2 대 3 패배를 안았다.

16년 만의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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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장우진이 24일 중국 왕추친을 꺾고 포효하고 있다. 대회 조직위


한국 남자 탁구가 엄청난 경기력을 펼치며 최강 중국을 몰아붙였다. 비록 아쉬운 패배로 16년 만의 결승 진출이 무산됐지만 한국 탁구 사상 최초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장우진, 임종훈(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가 나선 대표팀은 24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중국과 4강전에서 3시간 반의 풀 매치 접전을 벌였다. 세계 랭킹 5위인 대표팀은 1위 중국에 2승 1패로 앞서갔지만 아쉽게 2 대 3 패배를 안았다.

16년 만의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한국 남자 탁구는 2006년, 2008년 연속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하지만 공동 3위로 동메달을 따내며 4회 연속 메달을 이뤄냈다.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입상한 남자 탁구는 최초로 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개최국다운 경기력을 뽐내며 전날 여자 대표팀이 8강전에서 중국에 막혀 메달이 무산된 아쉬움도 씻었다.

1단식에서 에이스 장우진이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왕추친을 꺾은 파란을 일으켰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4위 장우진은 1게임부터 2위 왕추친을 몰아붙여 11 대 7로 따냈다. 날카로운 백핸드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펼쳤다. 왕추친도 2세트 왼손잡이 특유의 코너 워크로 11 대 2로 반격했다.

하지만 장우진이 3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3 대 11로 따냈다. 상대 백핸드를 공략해 기회를 만든 뒤 포핸드로 마무리한 전략이 돋보였다. 장우진은 당황한 왕추친이 실책을 연발한 사이 4세트 5 대 1까지 밀어붙였다. 잇딴 네트 득점까지 행운까지 따른 장우진이 강력한 대각 공격으로 11 대 6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다리가 풀릴 정도로 혼선의 힘을 다한 장우진이었다. 1단식 승리 뒤 장우진은 포효하며 손을 흔들어 4000명 만원 관중의 호응을 이끌었다. 장우진은 이전까지 왕추친에 1승 5패 열세였지만 이날 화끈하게 설욕했다. 전날 덴마크와 8강전 1단식에서 당한 패배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중국의 반격도 거셌다. 임종훈(18위)이 2단식에서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세계 1위 판전둥으로 맞아 선전했지만 패배를 안았다. 판전둥의 경이적인 역크로스 드라이브와 위력적인 백핸드 바나나 플릭에 고전했다. 차원이 다른 톱 스핀에 밀린 임종훈은 0 대 3(8-11 6-11 8-11)으로 지면서 판전둥에 5전 전패 절대 열세가 이어졌다.

한국 탁구 남자 대표팀이 24일 중국과 명승부를 펼친 뒤 팬들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 조직위


그러나 주장 이상수(27위)가 3단식에서 리우데자네이루와 도쿄올림픽에서 단식 2연패를 이룬 중국 탁구 전설 마룽(3위)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상수는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로 1게임을 11 대 7로 따냈다. 마롱도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뽐내며 2게임을 11 대 4로 가져갔다.

이상수는 듀스로 이어진 3게임에서 행운의 에지 득점으로 12 대 10 승리를 거뒀다. 마룽도 4게임 11 대 6으로 반격하며 마지막 5게임으로 승부를 몰고 갔다. 그러나 이상수 5게임에서 파워 드라이브로 마롱을 몰아붙인 끝에 11 대 4로 승리했다. 앞서 상대 전적 1승 7패의 열세를 극복했다.

다만 장우진이 4단식에서 판전둥을 넘지 못했다. 이전까지 7전 전패로 약했던 판전둥에 0 대 3(6-11 7-11 10-12)으로 패했다.

마지막 5단식에서 임종훈이 나섰지만 왕추친과 같은 왼손 대결에서 밀렸다. 1단식에서 장우진에 졌던 왕추친은 작심한 듯 백핸드 플릭 등을 강력하게 구사했고, 임종훈이 육탄 수비까지 펼치며 사력을 다했지만 0 대 3(6-11 7-11 6-11)으로 졌다. 임종훈은 앞서 왕추친과 상대 전적 1승 4패의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부산=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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