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태블릿 화면 더 ‘짱짱’하게…삼성, 세계 첫 8.6세대 OLED 양산

박소라 기자(park.sora@mk.co.kr) 2026. 6. 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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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프리미엄 PC 수요 공략
패널크기 기존 2배 이상 커져
생산효율·비용절감 효과기대
독자 저전력기술 본격 적용해
애플 맥북프로 등에 공급될 듯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과 태블릿을 더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인 ‘8.6세대 IT OLED’ 양산에 세계 최초로 돌입한다.

기존 스마트폰용 OLED보다 2배 이상 큰 유리 원장을 사용하는 기술로 애플 맥북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PC와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전반의 OLED 전환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캠퍼스의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 가동 준비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오는 7월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최근 생산 수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90% 안팎을 안정적인 양산 기준으로 평가한다.

8.6세대 OLED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유리 원장(마더글라스) 크기를 기존 스마트폰용 6세대 OLED보다 2배 이상 키운 차세대 생산 기술이다.

한 장의 유리기판에서 더 많은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보기술(IT)용 OLED 시장 확대를 이끌 핵심 기술로 평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약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8.6세대 생산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기준으로 주요 고객은 애플이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패널은 차세대 맥북 프로용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아이패드와 AI PC,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 전반으로 OLED 채택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양산의 의미는 단순히 더 큰 유리원장을 활용해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차세대 저전력 기술이 처음으로 본격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패널에는 발광층을 두 겹으로 쌓는 투스택(탠덤) 구조가 적용된다. 기존 OLED보다 밝기와 수명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여기에 풀 옥사이드 박막트랜지스터(TFT) 기반 구동 기술도 적용된다. 풀 옥사이드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대비 전력 효율과 화면 균일성이 뛰어나며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온디바이스 AI 기능이 확대되면서 노트북의 전력 효율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AI 연산이 많아질수록 전력 소모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AI PC 경쟁력이 프로세서뿐 아니라 배터리 효율과 발열 관리에서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 확보가 차세대 IT 기기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높은 수율로 생산 안정성과 원가 경쟁력도 확보했다.

중국의 추격도 거세다. BOE는 청두 B16 공장을 중심으로 8.6세대 OLED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수율 안정화와 투스택 탠덤, 풀 옥사이드 기술 완성도 측면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여전히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4월 협력사 행사에서 “양산을 앞두고 있는 8.6세대 IT OLED부터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폴더블, 새롭게 등장한 인공지능(AI) 디바이스까지 올해는 사업적으로 중요한 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OLED 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앞으로는 노트북과 AI PC가 새로운 성장축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번 양산은 IT용 OLED 시장 주도권 경쟁의 시작점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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