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본 LG의 자신감 VS 치솟는 kt의 기세…'준PO 전쟁 시작'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가 시작된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던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리턴 매치가 준PO에서 성사됐다.
LG는 작년 kt를 꺾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기억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kt는 반드시 지난해 패배를 설욕하겠다며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올 시즌 LG는 76승 66패 2무의 성적을 거두고 3위를 차지해 준PO로 직행했다. 한때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등과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정규 시즌 중후반부터 힘이 빠지면서 최종 3위에 자리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3일 준PO 상대가 kt로 확정된 이후 "우리 선수들의 작년 경험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라며 "준PO에서 준비한 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팀에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했다"며 "무엇보다 타격에 대해 신경 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1차전 선발 투수로는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 시즌 처음 KBO리그를 경험한 엔스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67⅔이닝을 던지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을 남겼다.
엔스는 LG에서 가장 믿고 맡길 수 있는 선발 자원이다. 2024시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쌓았고, 리그 전체로는 15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챙겼다.
정규 시즌에서 kt를 상대했던 결과도 나쁘지 않다. 엔스는 kt전 2경기에 선발 등판해서 2승을 챙겼다. 총 12이닝을 던졌고 13피안타 3피홈런 9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준PO에서 총 3명~4명의 선발 투수진을 꾸릴 예정이다. 엔스 외에 선발 투수로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 최원태, 손주영이 있다.
에르난데스가 불펜으로 가는 것은 확정이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부친상으로 준PO 1차전에 결장하고 이 자리를 에르난데스가 메울 가능성이 높다. 다른 선발 자원이 중간 투수로 뛸지는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염 감독은 준PO에 나서는 30명 엔트리에 신예 선수들을 전격 발탁하기도 했다. 포수 이주헌, 내야수 김대원이 그 주인공이다.
LG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불리는 이주헌은 2022년 LG 유니폼을 입은 뒤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막바지에 데뷔전을 치렀다. 타격 솜씨와 강한 어깨를 활용한 송구가 장점으로 꼽히는 선수다. 신인 김대원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도루 31개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을 지녔다. 가을 야구에서는 대주자 요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법의 팀' kt는 시즌 후반 막바지부터 지난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엄청난 기세를 뿜어내며 준PO까지 진출했다.
kt는 지난 2일과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4위 두산을 연속으로 제압했다.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다. 정규 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강철 감독은 준PO 진출 확정 직후 "사실 너무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 팀은 대단한 것 같다. 팬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차전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다. 고영표는 이번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남겼다.
고영표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올해 많은 경기를 뛰지는 못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그로부터 이틀 만에 다시 선발 등판이다.
올해 LG전은 1경기 뛰었다. 성적은 그리 좋지 못하다. 고영표는 지난 8월 29일 LG전에서 4⅔이닝을 던지며 9피안타 1볼넷으로 5실점 했다.
kt는 준PO 1차전 고영표를 시작으로 2차전에서는 엄상백이 선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홈으로 돌아가는 3~4차전에서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웨스 벤자민이 출격 대기 중이다.
이 감독은 투수 14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으로 준PO 엔트리를 구성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멤버 그대로다. LG보다 포수는 1명 적고, 내야수는 1명 많다.
두 팀의 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9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5판 3승제로 열리는 준PO 1, 2차전은 LG 홈 서울 잠실구장에서 5일과 6일에 열린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kt 안방 수원에서 8~9일에 3~4차전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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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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