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나주의 깊은 산자락을 따라 걷다 보면, 호수와 숲이 하나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2025년 10월 전면 개통된 '나주호 둘레길'은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자연과 도시, 과거와 미래가 조화롭게 만나는 생태 여행지로 재탄생했다.

둘레길의 시작은 다도면 한전KPS인재개발원 인근. 이곳에서 녹야원까지 이어지는 약 4.4km 구간은 울창한 숲이 길을 감싸며 삼림욕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흙길, 나무데크, 숲속 오솔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길은 지루할 틈이 없고, 완만한 경사 덕분에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잠시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물빛과 나무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 구간은 특히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차분한 공기와 나무 향이 몸을 감싸며, 도시의 무게를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만든다.
🌊 호수의 얼굴을 마주하는 3.6km

중흥리조트 인근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구간은 물과 가장 가까이 닿는 3.6km 길이다. 호숫가를 따라 걷는 동안, 나주호의 잔잔한 물결이 길 동반자처럼 함께한다.
이 구간의 하이라이트는 인도교 전망대. 호수를 가로지르는 데크 위에 서면, 탁 트인 수면과 하늘빛이 맞닿으며 절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하늘이 호수 위로 퍼질 때면 걷는 이마다 감탄을 멈추지 못한다.
길 폭이 넓고 평탄해 아이, 어르신, 반려동물과도 함께 걷기 좋으며, 사계절 내내 변화하는 풍경 덕분에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 이용 정보 & 여행 팁

📍 주소: 전남 나주시 다도면 일원 (한전KPS인재개발원 ~ 중흥리조트 ~ 다도광업소)
🚗 주차: 각 구간 인근 무료 주차장 완비
💰 입장료: 없음 (무료 개방)
🕘 소요 시간: 전체 순환 시 약 2~2.5시간 소요
🧼 편의시설: 안내판, 화장실, 쉼터, 전망대 등 완비
농업의 터전에서 생태관광지로

나주호는 원래 1970년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조성된 인공호수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르며 이곳은 점차 시민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했고, 2025년 둘레길 전면 개통을 통해 진정한 생태문화 자원으로 거듭났다.
호수와 숲,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사람의 발걸음은 자연과 삶이 연결되는 지점을 보여준다. 반세기의 시간과 110억 원의 정비 사업 끝에 완성된 이 길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자연 속에서 삶의 균형을 찾게 해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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