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검사 좀 합시다!' 홍명보호, 이례적 KADA 기습에 훈련 40분 지연..."경기 지장있을까 걱정"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례적인 기습 도핑검사에 훈련이 다소 지체됐다.

전날인 14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을 앞두고 훈련을 위해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 집결했다. 예정대로라면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후 오후 4시부터 훈련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홍명보 감독과 코칭 스태프까지 예정된 시간에 모두 모였다. 그러나 선수단은 제 시간에 훈련을 시작할 수 없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검사관이 갑작스럽게 선수단을 방문해 도핑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이었다.

도핑검사는 선수 8명에 대해 실시됐으며 일부 선수들은 KADA가 요구하는 소변량을 채우지 못해 훈련을 마치고 추가로 검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선수단의 훈련이 약 40분 가량 늦어져 오후 4시 40분을 넘겨 실시됐다. 훈련 시간은 지연됐지만 선수들은 양호한 컨디션으로 훈련을 실시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규정에 맞춰 KADA 역시 전문 스포츠 선수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검사는 일반적으로 경기 직후 이뤄지지만 예외적으로 경기 외 시간에 실시되기도 한다.

대한축구협회 측은 "이러한 기습 도핑검사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도핑검사는 소집기간 중 갑작스럽게 일어난다. 안 하고 넘어갈 때도 있고 언제할지 예상할 수도 없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테스트를 받느라 훈련시간이 늦어졌고 식사가 늦어져 리듬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훈련 시작 한 시간 전에 통보받았는데 차질이 생겨 내일 경기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한편 같은 날 사전 기자회견을 진행한 홍명보 감독은 "(이라크는) 우리와 승점이 가장 근접하고, 중요하고 강한 상대"라며 "어떤 식으로든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요르단전을 마치고 나서 전체적으로 선수단에 자신감이 생겼고 여러 측면에서 9월달보단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아직 한 경기가 남았으니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에 입국한 이라크 대표팀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우리는 쿠웨이트와의 9월 경기에서 승점 1점을 따는데 그쳤지만 앞으로 경기에서 그 부분을 만회하고자 노력하겠다"며 "한국을 이기게 된다면 영광"이라고 말했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은 올 초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경질됐을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 이라크는 55위다. 상대전적은 9승12무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있다.

두 팀의 월드컵 예선전 맞대결은 15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