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고 조밀했던 현관은 이제 단순한 출입구가 아닌 감각을 여는 서문이 되었다. 거울이 설치된 복도는 자연광을 풍성하게 반사하며, 따뜻한 시멘트 바닥과 티크 원목이 입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며 공간감을 넓힌다.

원래 눈에 띄던 기둥들은 마치 조용히 물러난 듯 자연스레 숨겨졌고, 복도의 파사드는 구조적 커팅 기법을 통해 엇갈리는 선으로 깊이감을 제공한다. 기둥 사이가 신발장으로 가려져 좌석 이용이 편리한 점도 인상적이다.
채광과 조형미의 공존, 거실 디자인

햇살이 부드럽게 스며드는 거실은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따뜻함을 전한다. TV 벽면은 45도와 90도의 대각선이 조화롭게 만나며, 시멘트 슬레이트 패널과 세라믹 요소가 정제된 분위기를 완성한다.
시청각 장비 수납장을 플립업과 서랍으로 구성한 점, 와인과 피규어를 위한 유리 진열장 배려는 이 집의 디테일을 말해준다.
재택근무 공간

남편의 재택 니즈는 스튜디오에서 완벽히 녹아들었다. 240cm의 맞춤형 테이블과 다양한 콘센트 구성은 가족이 함께 쓰는 공간임을 보여준다.

슬레이트 그레이와 플래티넘 그레이의 톤 조합은 수직과 수평, 개방과 은폐의 조화를 극대화하며, 데이베드 플랫폼은 창가에서 온전한 쉼과 수납을 동시에 제공한다.
가족을 잇는 식사 공간

현관 수납장이 다이닝룸과 거실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아우른다. 블랙보드 마감의 중심 파사드는 아들의 그래피티 공간으로 변모했고, 숨은 문과 깔끔한 수납장 비례는 공간을 낭비 없이 활용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낮은 조리대와 연결된 티자형 식탁은 기능성과 흐름을 모두 만족한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위한 개방형 선반은 생활의 편의를 높였다.
디테일이 공간을 완성한다

기존 수납의 한계를 깨기 위해 주방에는 이동형 선반과 반개방형 수납장을 적용했고, 주철 냄비 컬렉션이 마치 전시처럼 배치됐다.

마스터 침실은 유리 진열장으로 부티크의 포근함을 연출하며, 방음 목재 마감으로 숙면을 지원한다.

자매방은 자연에 가까운 소재를 적용해 고양이와의 조용한 삶을 담아냈다.

남동생 방은 창의성 넘치는 동선을 위한 맞춤형 구성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