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다혜, 음주운전 13일 만에 경찰 출석… “부끄럽고 죄송”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41)씨가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18일 오후 1시 41분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음주운전 사건이 발생한 지 13일 만이다.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근처에서 만취 상태로 자차를 몰다가 같은 길을 지나던 택시를 추돌했다.
하얀색 제네시스 G80 차량에서 변호사가 먼저 내려 검은색 우산을 펼쳤다. 문씨는 변호사가 받쳐준 우산을 쓰고 12걸음 걸어 용산서 별관 계단을 걸어 올라온 후 취재진 앞에 서서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문씨가 걸어 올라오는 동안 용산서 밖에서 대기하던 유튜버들은 경찰서가 울리도록 “술다혜를 즉각 구속하라” “살인마”라고 소리질렀다.
문씨는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 받는데 한 말씀 부탁한다”는 취재진 질문에는 “죄송합니다, 성실히 조사 받겠습니다”라고 답하고 “당시 상황 기억하시나요”라는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며 용산서 별관 안으로 들어섰다. “당일 술 얼마나 마셨나요” “차량 압류된 전적이 있던데, 왜 그런 건가요” “같이 술 마신 사람이 음주 운전 안 말렸나”라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약 4시간에 걸쳐 문씨를 조사했다. 조사를 마친 문씨는 오후 5시 54분쯤 빠른 걸음으로 용산서 별관 건물을 벗어났다. 양손을 모으고 나온 문씨는 7초 가량 취재진 앞에 섰다. “혐의 다 인정하셨나요”라는 취재진 질문에 문씨는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문씨는 한 손으로 눈가와 입가를 가리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한 말씀 해달라” “다른 교통법규 위반 혐의도 조사 받으셨나” “음주운전은 어떻게 하게 됐나, 왜 했나” “음주운전은 이번이 처음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문씨는 모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피해자가 합의서 제출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대기 중이던 제네시스 차량에 탑승한 채 오후 5시 55분쯤 경찰서를 빠져나갔다.
출석 후 문씨는 타이핑 한 뒤 휴대전화 화면을 캡쳐한 스크린샷 형태로 사죄문을 전달했다. 아래는 ‘사죄문’ 전문.
사죄문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했습니다. 부끄럽고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반성하며 살겠습니다. 글로 말씀드리는 것이 제 마음을 더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 듯 하여 이렇게 글로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잘못으로 피해를 입은 기사님과 가족분들께는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기사님이 언론취재를 받는 곤혹스런 상황까지 겪게 되셔서 더욱 송구합니다. 하루 빨리 평온을 되찾으셨으면 합니다.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고 운전을 하였고 사고까지 발생하게 한 점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기사님이 신고해 주신 덕분에 제가 운전을 멈추고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고 후 저의 사죄를 받아주신 것도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고 음주운전한 것을 꾸짖으셨습니다. 다시는 걱정하시지 않도록 저 자신을 성찰하며 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
2024.10.18
문다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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