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우승+타이틀 방어 눈앞! 김효주의 8번 홀 샷이글은 '천재적 설계'였다?

미국 애리조나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 LPGA 투어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버티쇼'가 펼쳐졌습니다. 27일(한국시간) 피닉스 월윈드 골프클럽 캣테일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31·롯데)가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11언더파 61타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적어냈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것은 이 기록이 단독 선두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포 전설'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2언더파 60타를 휘두르며 1타 차 선두로 나섰습니다.

지난주 포티넷 파운더스컵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김효주의 기세는 식을 줄 모릅니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예열을 마친 뒤, 후반 1번 홀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압권은 막판 3개 홀이었습니다. 7번 홀 버디에 이어 8번 홀(파4)에서는 페어웨이에서 날린 두 번째 아이언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을 기록하며 갤러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마지막 9번 홀(파4)에서도 약 13m 거리의 초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김효주는 "숏게임이 잘돼서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며 담담한 소감을 전했지만, 현장 관계자들은 "컴퓨터 퍼팅의 극치"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이날 코스는 선수들에게 '버디 맛집'이나 다름없었습니다. 144명의 출전 선수 중 무려 107명이 언더파를 기록할 정도로 코스가 부드러웠습니다. 선두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으며 '꿈의 59타'에 단 한 타 모자란 60타를 기록했습니다.

두 선수가 한 라운드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언더파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무려 13년 만에 나온 대기록입니다.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9언더파를 치고도 3위로 밀려날 만큼, 상위권의 화력 대결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입니다. 김효주는 "점수가 낮은 선수가 너무 많다. 마지막 날까지 집중력을 유지해야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는 김효주 개인의 2주 연속 우승 및 타이틀 방어라는 목표 외에도 한국 여자골프 전체에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만약 김효주가 역전 우승에 성공한다면, 한국 선수들은 '3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7년 만에 재현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태국과 미국의 거센 추격에 주춤했던 한국 선수들이 김효주를 필두로 다시금 투어의 지배력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탄입니다. 안나린, 유해란, 이소미 등도 6언더파 공동 10위에 포진하며 '한국 군단'의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리디아 고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야 하지만, 현재 김효주의 샷감과 퍼팅 컨디션이라면 충분히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이제 승부는 2라운드 무빙데이로 이어집니다. 1타 차 살얼음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리디아 고와 김효주의 샷 대결은 전 세계 골프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전망입니다. 특히 김효주는 "작년 우승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스 공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과연 김효주가 13m 버디 퍼트의 마법을 앞세워 리디아 고를 제치고 다시 한번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요? 2주 연속 우승을 향한 '슈퍼 여제' 김효주의 질주는 이제 막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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