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근은 썰어 두면 십 분도 안 돼서 자른 면이 거뭇거뭇해집니다.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 둬도 다음 날이면 갈색으로 변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상한 게 아니라 막을 수 있는 변화입니다.

자른 면은 공기에 닿는 순간부터 갈변합니다
연근에는 탄닌 성분이 많아서 자른 면이 공기와 만나면 바로 색이 변합니다. 썰자마자 물에 담가 두면 공기가 닿지 않아 하얗게 유지됩니다. 물에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더 확실합니다. 다만 너무 오래 담가 두면 아삭한 식감이 빠집니다.

통째로는 흙이 붙은 채로 둡니다
사 온 연근을 깨끗이 씻어서 보관하는 분이 많은데, 흙이 붙어 있는 상태가 훨씬 오래갑니다. 흙이 마르는 걸 막아 주기 때문입니다. 씻은 연근은 며칠 안에 마르고 껍질이 쭈글쭈글해집니다. 씻는 건 쓰기 직전에 합니다.

삶을 때 식초를 넣으면 색이 남습니다
연근을 그냥 삶으면 회색빛이 돕니다. 끓는 물에 식초를 한 숟갈 넣고 데치면 색이 하얗게 유지되고 아린 맛도 빠집니다. 조림을 할 거라면 데친 뒤에 양념을 넣어야 속까지 배면서도 물러지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썰자마자 물에 담그기, 통째로는 흙 붙은 채 보관하기, 데칠 때 식초 넣기. 세 가지만 지켜도 연근 색이 달라집니다. 특히 첫 번째가 핵심입니다. 물 한 대접이면 갈변을 거의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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