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진행하는 ‘대학생 쇼호스트’… 상품 기획부터 판매까지 실습[‘청년도약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노유정 기자 2026. 3. 2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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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도약 프로젝트’ 현장을 가다
(6) 롯데홈쇼핑 ‘크리에이터 클래스’
라이브커머스·대학강의 연계
3개월간 100명 대상 실무교육
현직 PD 등 특강 전문성 강화
하루 3000만원 매출 올린 팀도
우수성과 3팀은 해외연수 지원
참가자 “진로 탐색 도움” 만족감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크리에이터 대학대전’ 프로그램 참여 대학생들이 홈쇼핑 방송 체험을 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학생이 직접 기획부터 방송까지 진행하는 롯데홈쇼핑 대학대전 방송입니다. 저희는 오늘 ‘크룽지’(크루아상+누룽지)를 판매하게 된 대학교 3학년 원다희, 김나경입니다.”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스튜디오에 울려 퍼졌다. 지난 10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홈쇼핑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앳된 얼굴의 대학생 두 명이 카메라 앞에 앉았다. 이들은 최근 유행한 간식 크룽지를 소개하며 전문 쇼호스트 못지않은 진행으로 홈쇼핑 방송을 이끌었다. 가천대 재학 중인 경영학과 김나경(23) 씨와 식품생명공학과 원다희(22) 씨다. 두 학생은 롯데홈쇼핑의 ‘크리에이터 대학대전’ 프로그램을 통해 상품 기획부터 발굴, 방송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는 경험을 했다.

롯데홈쇼핑은 2023년부터 인재 양성 프로그램 ‘상생 일자리’의 하나로 ‘크리에이터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은 물론, 생방송 실습까지 연계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기존 프로그램의 직무와 교육 대상을 확대한 ‘크리에이터 대학대전’을 새롭게 선보이며 교육 범위를 한층 넓혔다.

크리에이터 대학대전은 업계 최초로 대학 강의와 라이브커머스를 연계해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결합한 산학협력 모델이다. 약 3개월 동안 영남대·가천대·동덕여대 등 3개 대학 재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 이해와 마케팅 이론, 상품 발굴 및 사업자 선정, 방송 기획과 운영 등 실무 중심 교육이 진행됐다. 교육 과정에는 롯데홈쇼핑 라이브커머스 PD와 현직 쇼호스트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특강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롯데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채널 ‘엘라이브’를 통해 실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총 3개 대학 15개 팀이 참여해 60분씩 2회에 걸쳐 직접 소싱한 상품을 판매하는 특집 방송 ‘대학대전’을 진행했으며, 총 30회 방송을 통해 식품과 생활용품, 무형 서비스 등 다양한 상품이 소개됐다.

윤성호 기자

크룽지를 판매한 김 씨는 “소비자들이 여러 가지 맛을 조금씩 경험하고 싶어 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조업체에 다양한 맛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며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우던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고, 업체 관계자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과정에서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 씨 역시 “상품 기획부터 방송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면서 유통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팀은 제품 홍보를 위한 캐릭터를 제작하고 SNS 릴스 콘텐츠를 활용해 약 7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마케팅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동덕여대 관현악과 김민서(22) 씨와 글로벌마이스 전공 서주원(23) 씨로 구성된 ‘호수도산’ 팀도 헤어·메이크업 서비스라는 무형 상품을 판매하는 차별화된 아이디어로 주목받았다. 이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헤어메이크업숍 ‘호수도산’의 30만 원대 서비스를 5만 원대에 제공하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방송 당시 약 3000만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서 씨는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 이용권을 확보한 뒤, 상견례나 가족 행사 등을 앞둔 5060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며 “결혼을 준비하는 2030 세대에게도 필요한 서비스라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 중 직접 헤어·메이크업 시연을 진행해 서비스 품질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무형 상품을 성공적으로 판매한 사례라는 점에서 해당 팀을 높이 평가했다. 이들이 기획한 ‘호수도산 헤어·메이크업 서비스 이용권’은 현재도 롯데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3개 팀, 20여 명의 대학생들은 롯데홈쇼핑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현지 랜드마크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아 입점 매장과 문화시설을 둘러보며 현지 소비 트렌드와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

아울러 현지 유통 전문가가 진행하는 교육을 통해 베트남 유통 채널 구조, K유통 성공 사례, 라이브커머스 시장 동향 등을 학습하며 실무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진로에 대한 방향성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호수도산 팀의 김민서 씨는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PD와 작가 역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유통과 콘텐츠 제작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며 “마케팅 분야에 대한 적성과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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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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