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산 심장부 파고든 한화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발주한 미사일 시험 계측선 2척 건조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약 20억 달러, 우리 돈 3조원에 이른다. 미국 방위산업의 핵심 영역에서 한화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구상과도 맞닿아 있다.

"'골든 디펜더호' 2척 건조"
필리조선소는 현지시간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선박 건조 관리업체 토트 서비스와 함께 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필리조선소가 건조를 맡고 토트 서비스가 사업 관리를 담당하는 구조다. 새로 건조되는 2척의 명칭은 '골든 디펜더호'로, 각각 1965년과 1970년에 만들어진 노후 계측선을 대체한다. 첫 번째 계측선은 2030년 인도될 예정이다.

"미사일 궤적 추적하는 특수선"
미사일 시험 계측선은 미사일 시험 발사 과정에서 속도와 고도, 궤적 등을 추적하고 원격 측정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특수선이다. 고도의 정밀 계측 장비와 복잡한 건조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는 "미국의 핵심 방위 기능을 지원하게 됐다"며 "필리조선소가 복잡한 특수선 건조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 존재감 넓히는 한화"
필리조선소와 토트 서비스는 앞서 미국 교통부 산하 해양청으로부터 국가안보다목적선박 5척 건조 사업도 수주해 진행 중이다. 현재 3척을 인도했고, 네 번째 선박은 올해 안에, 마지막 선박은 내년 중반께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계측선 수주로 한화는 미국 방위 조선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넓히게 됐다.

한화의 이번 수주는 단순한 선박 계약을 넘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구축에 참여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필리조선소를 발판으로 한화가 미국 방산·조선 시장에서 어디까지 영역을 넓힐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국경제·한화오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