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형공원 갖춘 3000가구 대규모 공급… “대중교통 부족해 아쉽”[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
전문가들 “역세권과 분양가 비슷하면 미분양 우려”
정보 홍수 시대. 부동산 정보도 예외는 아닙니다. 독자들 대신 직접 분양 예정 단지들을 가봅니다. 실수요자가 누구냐에 따라 강점이 약점이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입니다.[편집자주]
지난 22일 오후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 7번 출구로 나가자 이번 달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이 보였다. 해당 단지를 지나쳐 15분 정도 걷자 구축 아파트 단지와 빌라들이 보였다. 빌라들을 지나쳐 10분을 더 걸어서야 ‘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 1·2단지’ 공사 현장이 보였다. 작전역에서 공사현장까지 총 25분이 걸린 셈이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 도시개발사업으로 개발돼 오는 4월 분양 예정인 이 아파트는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대단지 아파트인 만큼 현장의 규모가 굉장히 컸다. 펜스로 둘러진 아파트 현장을 천천히 돌아보는 데 30분(30대 성인 남성 걸음 기준)가량 걸렸다. 펜스 안에서는 크레인과 트럭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 1·2단지는 총 3053가구의 단지가 분양 예정이고 단지별로 1단지는 59㎡ 319가구, 84㎡ 839가구, 108㎡ 806가구. 2단지는 84㎡ 1089가구로 구성된다. 다양한 평수로 실거주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경 1㎞ 내 도보권에 효성서초등학교와 명현초등학교, 효성초등학교, 북인천여자중학교, 효성중학교, 효성고등학교 등 학교들이 있다. 단지 북쪽에는 해발 286m ‘천마산’이 있다. 실제 공사현장을 둘러보니 산이 단지를 품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천마산과 계양 도시자연공원구역을 잇는 둘레길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또한 단지 주변으로 대형공원 조성이 예정돼있다.

효성동은 인근 아파트 단지 대부분이 구축인 데다 낮은 층수의 구축 빌라들이 늘어서 있어 신축에 대한 대기수요가 큰 지역이다. 다만 현재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이 GTX-D·E 노선에 포함되면서 작전역 일대가 GTX 수혜지로 꼽힌다. 다만 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에서 작전역은 직선거리로 약 1.7km 떨어져 있다. 30대 성인 남성 기준으로 약 25분 소요돼 도보로 이용하기는 쉽지 않은 거리다.
롯데건설 측은 ‘청라연장선’ 계획안에 효성동 일대 역 신설이 포함돼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라연장선은 인천 청라-계양-부천 대장신도시-서울 양천·강서구-홍대입구역 등을 잇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연장 사업이다. 다만 GTX-D노선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추진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양구 효성동 A공인중개사업소 관계자는 “효성동 근처에 지하철역을 만든다는 것은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다. 선거철이 되면 매번 후보들이 공약으로 제시한다”고 했다. 실제로 작전역 인근에는 인천계양갑 지역구의 각 당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일부 현수막에는 ‘강남까지 30분 시대’, ‘GTX-D·E, 2호선 연장’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시장에서는 ‘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의 분양 성적은 분양가가 좌우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최근 계양구 일대 분양 성적이 좋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무난한 성적 거둘 것으로 보이지만, 역과 거리가 있는 만큼 분양가가 높으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계양구 효성동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역과 거리가 멀어 역세권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역세권 신축 단지들과 비슷한 분양가로 분양되면 고전할 것 같다”며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과 이야기 나눠보니 다들 분양가가 높을 것으로 예상해 미분양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분양가가 역세권 단지들과 비교해 경쟁력을 갖춰야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6억원을 넘어가면 미분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역세권 단지들도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가 형성됐기 때문에 역과 거리가 상대적으로 먼 계양롯데캐슬 파크시티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분양가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해야 한다”고 했다.
3000가구가 넘는 공급량이 너무 커 수요가 이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3000가구가 넘는 공급이 ‘완판’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자칫 장기 미분양으로 갈 수도 있는 분량”이라며 “특히 동 배정이 잘못되면 작전역과 거리가 더 멀어져 더 고전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계양구가 인천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좋고, 각종 교통 호재가 예정돼 있어 롯데캐슬 파크시티가 준공되고 인근 개발까지 완료되면 충분히 수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인천에서 송도, 청라 등을 제외하면 원도심으로 불리는 지역 중 작전동 인근이 경쟁력이 있다”며 “서울과의 거리가 가까운 편이고, 인프라도 꾸준히 갖춰나가고 있다. 효성동 구축 아파트와 빌라들까지 개발이 진행되면 주거지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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