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반려동물 친화도시' 속도] 사람과 동물 조화롭게…'보호·여가·복지' 촘촘히
유기동물 '보호·입양' 기능 이원화
운영 방식, 직영 전환…도내 단 2곳 뿐
입양률 급증 성과…센터 시설 확충 중
[생활 밀착형 '반려견 놀이터' 3곳 조성]
진접읍 '자연 친화형 공간' 4월 개장
'철도 하부 공간 재생' 평내동 5월 문
도심 속 '별내중앙공원' 10월 선보여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 복지 책임]
입양 초기 비용 60%…올 130마리 지원
일반의료 서비스·노령동물 건강검진
장례비 무료·20% 할인…가는 길 존중

'펫팸족(Pet+Family)'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은 시대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고 일상을 함께하는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우리 사회의 생활 방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의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 가구는 591만 가구, 반려인은 1546만 명에 달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도 반려동물 양육 가구 비율이 29.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양주시 역시 반려동물 등록 수가 6만8751마리(2026년 2월 기준)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읍면동별로는 화도읍(1만2838마리)이 가장 많았고, 다산동(9714마리)과 진접읍(8905마리)이 뒤를 이었다.

▲남양주시 '동물복지 직영 모델'…경기도 31개 시·군 중 단 2곳
남양주시는 유실·유기동물의 신속한 구조와 체계적인 보호를 위해 이패동에 동물보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구조와 보호, 건강 관리, 입양 상담까지 모든 업무를 한 공간에서 처리해 왔다. 그러나 급증하는 유기동물을 보호 관리하는 동시에 방문 시민 상담까지 진행하다 보니 인력과 공간 모두에서 부담이 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는 보호 기능과 입양 기능을 과감히 분리했다. 동물보호센터는 유기동물 보호와 치료, 위생 관리 등 전문적인 사양 관리에 집중하고, 입양 상담과 시민 교육 기능은 새롭게 개장한 '반려동물 입양문화센터'로 이관했다.
이 같은 기능 이원화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입양문화센터에서 예비 반려인을 대상으로 책임 양육 상담과 맞춤형 매칭을 진행한 결과, 유기동물 입양률은 2023년 33.7%에서 2025년 41.7%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4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운영 방식 역시 주목할 만하다. 시는 기존 위탁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동물보호센터와 입양센터를 모두 시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 체제'를 도입했다.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두 시설을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은 남양주시와 고양특례시 단 두 곳뿐이다.

▲규제 낮추고 접근성 높이고…생활 밀착형 반려견 놀이터 확충
남양주시는 반려인들의 숙원 사업인 '반려견 놀이터'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권역별 균형 있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진접읍, 평내동, 별내동 등 3곳에 거점형 반려견 놀이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시설 확충을 가능케 한 제도 개선이다. 기존 법령상 동물놀이터는 10만㎡ 이상의 근린공원에만 설치할 수 있어 부지확보가 쉽지 않았다. 이에 시는 2025년 4월 '남양주시 도시공원 및 녹지 조례'를 개정해 설치 가능 공원 면적 기준을 3만㎡ 이상으로 완화했다. 제도적 장벽을 낮추면서 생활권 중심의 반려견 놀이터 조성이 가능해졌다.
권역별 놀이터는 각기 다른 특색을 갖춘 공간으로 조성된다.
가장 먼저 문을 여는 곳은 진접읍이다. 총 2억 원을 투입해 964㎡ 규모로 조성되는 이 놀이터는 주변 녹지와 어우러지는 자연 친화형 공간으로 설계돼 오는 4월 개장한다.
5월에는 평내동 183-2번지 일원에 시 최대 규모인 2214㎡의 반려견 놀이터 광장이 들어선다. 철도 하부 유휴공간을 활용한 공간 재생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마지막으로 별내중앙공원에는 1000㎡ 규모의 '공원 속 공원' 형태 놀이터가 들어선다. 기존 산책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도심 속 여가 공간으로 오는 10월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놀이터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된다. 대형견과 소형견 공간을 분리하고 격리 공간과 벤치 등 편의시설도 함께 갖출 계획이다. 또한, QR 인증 기반의 스마트 출입 시스템을 도입해 동물등록이 완료된 반려견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 입양부터 장례까지…'요람에서 무덤까지' 책임지는 반려동물 복지
남양주시의 반려동물 정책은 시설 확충에만 머물지 않는다. 유기동물 입양 지원부터 취약계층 가구의 반려동물 돌봄, 장례 지원까지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으로 생명 복지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다.
먼저 유기·유실동물 입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유기유실동물 입양비 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이 사업은 내장형 동물등록을 완료한 입양자를 대상으로 진단·치료비, 백신 접종, 중성화 수술비 등 입양 초기 필수 비용의 60%(마리당 최대 15만 원)를 지원하는 제도다. 입양 초기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책임 있는 입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지원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23년 105마리였던 지원 대상은 2025년 120마리로 늘었고, 올해는 130마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시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구의 반려동물 150마리를 대상으로 일반 의료서비스(마리당 20만 원)와 노령동물 종합건강검진(마리당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경제적 이유로 치료를 포기하는 상황을 예방하고, 반려동물 역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기본적인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정책이다.
또한,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이별'을 돕기 위한 민관 협력에도 나선다. 오는 30일 시는 관내 반려동물 장묘업체 3곳과 '반려동물 장례문화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남양주시민은 반려동물 장례비용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취약계층 가구에는 업체별로 장례비용 무료 지원(월 30마리) 또는 20% 할인이 제공된다. 반려동물이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중받는 장례 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처럼 남양주시는 보호·여가·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 환경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다. 남양주시는 보호·여가·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반려동물 친화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생명을 존중하는 도시는 곧 시민을 존중하는 도시"라며 "직영 동물보호센터와 권역별 놀이터, 촘촘한 복지 지원을 통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서로 배려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반려동물 친화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남양주=글·사진 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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