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7000만원 준다고"... 군용 헬기에 불지른 러시아 10대들

이혜진 기자 2024. 9. 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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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로 타버린 Mi-8 헬리콥터. /텔레그램 '바자'

러시아 노야브리스크 공항에서 10대 두 명이 군용 헬리콥터에 불을 질렀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500만 루블(약 7400만원)을 약속받고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각)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와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야말로네네츠자치구 노야브리스크 비행장에 세워져 있던 Mi-8 헬리콥터에서 이날 밤 화재가 발생했다. 10대 소년 두 명은 경비 몰래 울타리에 뚫린 구멍을 통해 노야브리스크 비행장으로 들어왔고, 헬리콥터에 가연성 연료를 뿌리고 담배꽁초를 이용해 불을 질렀다. 이들은 방화 후 구멍을 통해 탈출했지만 얼굴과 손 등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건 발생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체포돼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헬리콥터는 복원할 수 없는 수준으로 완전히 불에 타 꼬리만 남았으며, 다른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3억루블(약 4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자는 헬리콥터가 불에 탄 사진과 함께 용의자의 신원을 공개했다. 이들은 각각 13세, 14세로 한 소년의 아버지는 현재 북부 군사 지구에서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에서 신원 미상의 인물로부터 헬리콥터에 불을 지르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대가로 500만루블을 받기로 했다. 심지어 이들은 과거 휴대전화 기지국에 불을 지르고 3만루블(44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들이 다른 유사한 범죄에 연루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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