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만 남았다..'흑백요리사', 예능·광고에 요식업도 '들썩' [★FOCUS]

안윤지 기자 2024. 10. 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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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윤지 기자]
최현석, 정지선, 장호준, 애드워드 리 셰프/사진=김창현
트리플 스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나폴리 맛피아 /사진=김창현
'흑백요리사'는 우승자 '한 명'을 찾았지만, 결과를 받아 보니 모두 승리한 모양새다. 시작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보인 '흑백요리사'는 예능, 광고 섭외는 물론 대한민국 외식 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 8일 종영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외식업계 끝판왕' 백종원과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모수 서울'의 셰프 안성재가 출연했다.

'대한민국 최대 규모 요리 프로그램'이란 타이틀과 함께 시작한 '흑백요리사'는 연출진부터 심사위원, 출연진까지 모두 요식업 부흥에 대해 간절함을 드러냈다. 특히 김학림 PD는 "난 사실 '성공하자', '넷플릭스 잘되자' 정도가 목표였다. 근데 한 분씩 만나고 촬영하면서 요식업계가 어렵다는 걸 느꼈고, 그걸 위해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 책임감이 들었다. 특히 여경래 셰프는 경력이 50년이다. 떨어져도 요식업이 살아난다면 할 수 있다더라"고 강조했다.

이런 결심이 시청자들에게 통한 모양이다. 지난달 17일 '흑백요리사'는 1~4회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이후 4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돌파하며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정상을 지켰다.

또한 화제성 분석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10월 1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3주 연속 화제성 1위에 등극했다. 안성재는 화제성 출연자 1위를 차지했으며, 백종원이 2위, 최현석이 3위로 뒤를 이었다. 최강록, 정지선, 선영 롱게스트 등 참가자들도 화제성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민, 김은지 PD(가운데), 애드워드 리, 트리플 스타, 정지선, 요리하는 돌아이, 장호준, 이모카세 1호, 최현석, 나폴리 맛피아 /사진=김창현
이는 방송 출연 및 광고 섭외로도 이어졌다.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와 준우승자 에드워드 리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며, 철가방 요리사와 요리하는 돌아이, 고기깡패 등 참가자들은 백종원과 손잡고 ENA 예능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에 합류한다. 철가방 요리사와 요리하는 돌아이는 정지선, 파브리와 함께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 출연 소식도 전해졌다. 광고 업계도 '흑백요리사' 셰프들을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요식업도 활력을 얻었다. 지난 10일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 테이블에 따르면 '흑백요리사' 셰프의 식당 예약률은 평균 148.4% 증가했다. 식당 검색량은 전주 대비 74배 상승, 식당 저장 건수는 같은 기간 1884% 급등했다. 특히 나폴리 맛피아의 식당 예약은 11만 명이 몰리면서 애플리케이션이 멈추는 현상은 물론 70만 원에 달하는 암표 거래상까지 등장하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 톱8에 오른 셰프들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진행해 각자 방송 후 달라진 상황을 밝혔다. 먼저 최현석은 "대한민국 요식업계(F&B)가 어려울 때였는데 많은 분의 관심을 받게 돼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데 좋은 환경이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트리플 스타도 "매장에 예약 문의가 많아지고 많이 찾아주셔서 달라진 점을 피부로 느낀다. 인증샷도 다 찍어드리고 있다. 힘들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모카세 1호는 "재래시장 침체기가 굉장히 심한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젊은 분들이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조금이나마 재래시장에 도움이 돼 뿌듯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흑백요리사'의 막은 내렸지만, 진짜 흥행은 지금부터다. 스타 셰프들이 대거 배출된 만큼, 앞으로 이들이 업계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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