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KBO 리그가 역대 최소 기간 100만 관중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뜨거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폭발적인 인기에 가려진 그늘 또한 짙어지고 있다.
최근 야구장 내에서 상대 팀 팬을 향한 과도한 욕설과 비방, 혐오 표현이 빈번해지며 성숙한 관람 문화를 향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역대급 흥행으로 티켓 예매가 어려워지자, 팬들은 소속 팀의 지정 응원석을 가리지 않고 좌석을 선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홈(1루)과 원정(3루)으로 명확히 나뉘었던 응원 구역의 경계가 사실상 사라졌다.
서로 다른 팀의 팬들이 한 구역에 섞여 앉게 되면서, 응원 중 발생하는 마찰과 갈등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실제 현장에서는 상대 팀 응원가를 따라 부른다는 이유로 눈치를 주거나, 원정 팬을 향해 비난성 발언을 쏟아내는 등 도를 넘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응원이 아니라 혐오 수준이다, 우리 팀 비방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자리를 피했다는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이러한 비매너 행위는 야구장의 분위기를 급격히 냉각시키고 있다.

특정 구장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임이 드러났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특정 팀을 향한 반복적인 욕설과 비방이 목격되었고, 고척스카이돔에서도 선수단을 향한 과도한 비난이 쏟아졌다.
안내 요원에게 중재를 요청해도 멈추지 않는 비난 때문에 많은 관람객이 갈등을 우려해 제대로 된 항의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야구계 안팎의 의견은 팽팽하게 갈린다.
응원 구역 격리나 장내 예절 규정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지나친 규제가 스포츠만의 역동적인 응원 문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일부 미숙한 관중의 일탈을 전체 팬덤의 문제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KBO 관계자는 가족과 지인이 자유롭게 어우러지는 국내 야구만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성숙한 관람 의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과도한 비방이나 혐오 행위자에 대해서는 입장 제한 및 퇴장 조치 등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방침임을 밝혔다.
역대급 흥행 기록 뒤에 숨겨진 곪아 터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구단과 팬 모두의 자정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