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결기 보여달라”…민주당, 尹-韓갈등 ‘틈’ 노린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10. 2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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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 이후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여야 대표회담에서 나눌 의제가 관건이 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의 틈을 노려 '김건희 특검' 관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은 김 여사 관련 문제 해결과 의혹 규명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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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한동훈 두 번째 양자회담 성사
여야, 회담 의제·시기·방식 등 조율 중
박찬대 “김건희 특검으로 결기 보여달라”
일각선 “韓, 李와 바로 손뼉 치진 않을 것”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23일 오전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중앙포럼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회담을 조율 중인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회동 이후 양측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여야 대표회담에서 나눌 의제가 관건이 됐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갈등의 틈을 노려 ‘김건희 특검’ 관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대표회담 시기와 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조율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 한 행사장에서 한 대표와 함께 자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한 대표에게 보자고 했다”며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 대표가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회담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여야 대표회담을 협의해나가는 동시에 한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는 이제 더 이상 피하지 말고 행동으로 국민 앞에 결기를 보여주길 바란다”며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해놓고 김건희 특검을 반대한다면 비겁하다는 소리만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적당히 사과하고 적당히 활동 자제하고, 적당히 인적 쇄신하고, 적당히 특별감찰관 임명하고 해서 해결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며 “김건희 특검을 하지 않는 이상 국민의 요구를 해소할 길이 없다. 김건희 게이트의 진상을 끝까지 밝혀내고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한 대표가 제시한 ‘특별감찰관 추천’은 김 여사 관련 문제 해결과 의혹 규명을 위한 방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국민의힘 내 친한(친한동훈)계 일각에서 거론된 제3자 추천 방식의 김건희 특검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 대표 개인 입장이든, 국민의힘 당론 의결이든 특검법안을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안을 내놓으면 민주당 안과 병합 심사해서 수정안을 만들 수 있다. 우리는 계속 국민의힘 (김건희)특검법안을 내주길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특별감찰관은 지극히 제한적이고 부분적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경종 정도는 될 수 있지만, 기존에 벌어진 일에 대한 수사로는 적당하지 않다”며 “한 대표도 주변만 볼 게 아니라 김 여사 의혹 정리를 위한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고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한 대표가 이 대표 1심 선고일을 언급하며 그 전에 김 여사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표현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야당 대표와 회동을 앞두고 그런 식으로 합의 없는 의제를 가져와서 이야기하는 것은 치졸하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대립하고 있음에도 ‘김건희 특검법’이 관철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한 대표가 좋은 관계, 좋은 결과를 의도하고 보여주기 위해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하고 돌아선 것은 그렇다고 치고, 바로 야당 대표와 손뼉을 마주치는 건 한 대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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