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술 마셔”… 불꽃축제 명당 입주민의 토로
‘2024서울세계불꽃축제’가 지난 5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가운데, 축제 현장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 외부인 출입으로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여의도 주민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에 거주한다고 밝힌 A씨는 ‘불꽃축제 민폐’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저희 집 현관에 딱 봐도 주민이 아닌 노랑머리 커플이 당당히 와서 불꽃축제를 보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내려가라’고 엄하게 말해 보냈지만 분명 다른 층으로 가서 보고 있을 것”이라며 “정말 하루종일 시끄러웠다”고 적었다.
이 커뮤니티에는 “일찌감치 20대 여성 4명이 저희 집 앞에 진을 칠 준비를 하길래 ‘여기 일반 가정집이라고 이렇게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다른 복도로 가길래 ‘경비를 부른다’고 하니 이번엔 계단 쪽으로 가더라” “축제 끝나고 계단으로 내려가는 행렬을 봤다” “방금 대학생들이 먹을 것 잔뜩 사들고 옥상으로 올라가는 걸 봤다. 딱 봐도 이 아파트에 안 사는 것 같았다” 등 비슷한 후기가 이어졌다. 외부인 출입으로 인한 보안이나 절도 등을 우려하는 반응도 있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끼리 갈등을 벌였다는 후기도 올라왔다. 저층에 사는 입주민이 위층에 올라오거나 뒷동 주민들이 불꽃놀이를 조망할 수 있는 앞 동 복도로 와서 자리를 차지해 불편했다는 것이다.
B씨는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니 뭐가 걸려서 깜짝 놀랐다.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의자를 놓고 앉아 있었다”며 “현관 앞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하니까 ‘의자를 안 놓고 이 앞에서 그냥 보겠다’고 하더라”라고 적었다. 이어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러웠다. 뒷동 주민이라고 하던데 문 앞을 막고 보는 것까지 양해해야 하나”라며 “집 앞에 깔고 앉았던 전단지는 그냥 버리고 갔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라며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한 사람이 아파트 복도 난간에서 와인잔을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했다.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며 “주민이라서 저리 당당했나 보다. 복도에 자리를 잡았어도 그 자리의 집이 나오면 비켜줘야 하는데 그냥 서 있었다”고 했다.
불꽃축제가 열릴 때마다 외부인과 함께 관람해왔다는 후기도 있었다. “작년 저희 집과 옆집 사이에 중학교 남학생들이 와 있었다. 저를 보고 눈치 보는 게 귀엽고 안쓰럽기도 해서 ‘가까이 와서 보라’고 말을 걸고 같이 봤다. 사실 외부인 출입은 난감하긴 하다” “외부인인지 같은 동 사람인지도 모르고 복도에 가져갈 것도 없어서 뭐라고 안 한다. 같이 보면 좋더라” 등의 댓글이었다.
올해 20회째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한화를 비롯해 미국, 일본 총 3개국의 대표팀이 참가했다. 축제는 오후 7시 20분부터 오후 8시 50분까지 진행됐다. 이날 주최 측 추산 107만여명의 관람객이 한강 일대에서 축제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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